北,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 군 “정밀분석중”
北,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 군 “정밀분석중”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09.1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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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강도 미사일로 무력시위… 사전포착 여부도 분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합동참모본부가 정밀 분석 중이다.

13일 합참에 따르면 군은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 공조하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과학원이 11,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 했다며 사진과 함께 소식을 1면에 게재했다. 다만 이 시험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하지 않았다.

통신은 “발사된 장거리순항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126분)를 비행해 1500km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험 발사를 통해 새로 개발한 터빈 송풍식 발동기의 추진력을 비롯한 기술적 지표들과 미사일의 비행 조종성, 복합유도결합방식에 의한 말기유도명중정확서이 설계상 요구들을 모두 만족시켰다”며 성공적 시험이었음을 재차 강조했다.

한미 군 당국은 일단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탄도미사일보다 속도는 느리되 정밀타격 기능이 우수한 것으로 파악했다. 제트엔진을 이용해 직선 궤도로 뻗어 최대 1500km까지 날아갈 수 있으며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은 소형화를 통해 탄두 무게를 줄여야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를 위반하지 않는 저강도 미사일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북한은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1월22일과 3월21일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같은 달 25일에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올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이번이 네 번째로 외교계 일각에서는 북한이 또 한 번 무력 시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사일 이력을 파악한 한미 당국은 이번 미사일의 발사 지점, 비행 궤적, 탄착지점 등을 정밀 분석 중이다. 합참은 또한 이틀간 발사된 북한 순항미사일을 사전에 포착하지 못했는지, 탐지했으나 공개하지 않았는지 등 여부도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군은 지난해 4월14일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 당시에는 당일 즉각 상세한 내용을 공개했으나 지난 3월21일 발사한 순항미사일에 대해서는 관련 보도가 나온 지 사흘 만에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군이 미사일 발사 사실을 사전에 탐지하고도 공개하지 않았다면 적잖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