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감염률 80% 육박… 추석이 전국 재확산 도화선 되나
수도권 감염률 80% 육박… 추석이 전국 재확산 도화선 되나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1.09.1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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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수도권 확진자 연일 네 자릿수… 비중 78%까지 치솟아
추석 이어 개천절·한글날 연휴 이동량 증가로 ‘풍선효과’ 우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9월18~22일) 동안 지방으로 향하는 인구 이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칫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다시 확산세가 퍼져 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43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1755명)보다 322명 감소하며 지난 6일(1375명) 이후 1주일 만에 1500명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는 휴일 검사건수 감소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안정세를 찾았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신규 확진자는 1597명→2048명→2049명→1892명→1865명→1755명→1433명이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연일 1000명대의 감염자가 쏟아지면서 확산세가 여전한 상황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수도권 확진자는 6일(940명)을 제외하고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비중도 최근 사흘 연속 74%대(74.6%→74.2%→74.4%)를 이어가다 이날은 78%까지 치솟으며 80%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전국 재확산 여부를 가름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입을 모은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본부장은 “추석 연휴에 이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고향 방문 시 연로하고 건강이 취약한 고위험군과 접촉하는 과정은 감염 전파가 확산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수도권에서 또 다른 지역으로 코로나19 풍선효과가 매우 우려되는 상황임은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추석 이후에도 개천절 연휴(10월2~4일), 한글날 연휴(9~11일) 등 휴일이 이어지면서 감염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지난 여름휴가 기간과 광복절 연휴의 여파로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나기도 했다.

정부는 13일부터 2주간 ‘추석특별방역대책’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휴게소와 철도역, 터미널에 선별진료소가 추가로 설치되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취식이 금지된다.

다만 17일에서 23일 사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서도 백신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8명까지 가족모임을 허용하는 등 일부 방역조치 완화가 이뤄지면서 이 같은 결정이 사회 전반적으로 방역의 긴장감을 낮출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대학병원 감염병 관련 교수는 “정부는 추석 연휴가 지나고 나면 감염세가 꺾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백신접종 완료자가 50%가 되도 확진자 감소에 큰 효과가 없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결국 백신접종 완료자가 70~80%가 돼야 하는데 그 전까지 이동량을 줄이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