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퀵맨'‧'란의 연가' 출연 영화배우 윤양하 사망
영화 '퀵맨'‧'란의 연가' 출연 영화배우 윤양하 사망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9.1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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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윤양하. (사진=KBS '여유만만')
영화배우 윤양하. (사진=KBS '여유만만')

영화 ‘퀵맨’, ‘란의 연가’ 등에서 활약했던 영화배우 윤양하 씨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1세.

13일 한국영화배우협회에 따르면 검객물 영화의 주역으로 활동했던 윤양하 씨(본명 윤병규)가 미국 버지니아 자택에서 사망했다. 특별한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면을 취하던 중 깨어나지 못하고 사망했다고 유족 측은 전했다.

배우 윤양하는 1940년 5월1일 전북 순창에서 출생했으며 순창농업고등학교에 재학하던 시절 군 단위 씨름대회에 출전해 우승하는 등 씨름선수로도 활약했다. 이후 영화배우로서의 꿈을 키운 그는 유도대학(현 용인대) 재학 시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갔으나 1964년 도쿄올림픽 최종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시자 충무로 소재 한국배우전문학원에 다니며 당시 학원에 출강하던 김수용 감독과 인연을 맺으며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1967년 김수용 감독 영화 ‘산불’에서 단역으로 출연한 이후 김 감독 다른 작품 ‘빙점’에서 조연을 맡으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검객물 영화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 ‘월하의 검’, ‘필살의 검’, ‘내장성 대복수’ 등 다수의 검객물(총 20여편) 영화에 주연으로 활약했다.

1980년대 들어서는 1981년 작인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외에도 ‘물레방아’(1986), ‘씨받이’(1987) 등 전통 토속영화에서 조연으로 출연했다. 이후 1989년 ‘아제아제 바라아제’에 이어 ‘일송정 푸른 솔은’(1983)에서 활약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퀵맨'(2002), ’란의 연가‘(2003) 등에 출연했다.

한편, 윤양하는 1985년 한국영화인협회 영화배우분과위원장을 역임했으며, 1986∼1988년 한국영화배우협회 회장을 맡은 바 있다. 그는 일부 영화사에 영화 제작 독점권을 주는 ‘영화법 개정’ 운동을 펼쳤고,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는 전북 순창·임실 지역구에 출마한 바 있다.

또 1990년대 중반에는 전공을 살려 대한유도회 부회장으로도 활약했으며,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대한민국 유도 대표팀 단장을 맡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서성미씨와 자녀 윤세웅(SBS 공채7기 탤런트, 워싱턴 한인 라디오 진행자)·윤태웅(전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형제가 있다.

장례식은 이날 오후 7시30분(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센터빌의 한 교회에서 열린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