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제조, 시스템 달라도 OK'…국표원, 국가표준 마련
'스마트제조, 시스템 달라도 OK'…국표원, 국가표준 마련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9.0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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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간 상호운용 시연회 개최, 표준 적용 시 상호운용성 입증
스마트제조 시스템 상호운용을 위한 KS X 9101 표준 역할.[이미지=산업통상자원부]
스마트제조 시스템 상호운용을 위한 KS X 9101 표준 역할.[이미지=산업통상자원부]

산업계 디지털전환(DX)의 필수 과제인 스마트제조 시스템 간 데이터 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국가표준(KS)이 제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9일 스마트제조 시스템 간 데이터 교환 방식 등을 규정하는 국가표준(KSX9101)을 제정하고 이 표준을 활용한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제정한 국가표준은 스마트제조 시스템 별로 다르게 표현해 온 데이터 양식을 통일해 서로 다른 시스템 간 데이터 연계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표준이다.

예를 들어 시스템별 ‘품목명’을 ‘NAME’, ‘NM_ITEM’ 등 다르게 표현하고 있는데 이를 교환할 때 ‘ItemName’으로 정해 해당 데이터를 ‘품목명’으로 서로 인식토록 한다. 우리말에 비유하면 지역별 ‘정구지’, ‘부자’, ‘솔’, ‘세우리’ 등으로 부르는 것을 ‘부추’로 정한 셈이다.

이는 서로 다른 시스템이 소통하기 위한 표준어를 정립했다는 의미가 있다.

이 표준이 제정됨에 따라 그 동안 서로 다른 업무 시스템을 연동하기 위해 기업별로 데이터 연계 작업에 투입해 온 시간과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표원은 이날 스마트제조 시스템 공급기업과 수요기업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이 표준의 상호운용성을 검증하는 표준 기반 데이터 상호운용 시연회를 개최했다.

시연은 표준 개발을 주도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주관했다. 또 △삼성SDS의 제품 수명주기 관리(PLM) △더존비즈온의 전사적 자원관리(ERP) △엠아이큐브솔루션의 제조실행 시스템(MES) △빛컨의 데이터 수집 시스템(DAQ) 등이 참여했다.

상호운용의 방식은 제조 시스템 별로 상이한 데이터 항목을 이번에 제정한 표준(KS X 9101)을 매개로 변환해 데이터 교환 시 이를 동일 항목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다.

시연은 이런 방식으로 제품 개발부터 생산, 실적 관리에 이르는 제조업무 전 과정을 수행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표준 기반으로 시스템 간 상호운용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국표원은 앞으로 실증과제를 통해 실제 제조현장에 표준을 적용해 구체적인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 내에서 뿐만 아니라 공급망에 속한 기업들 간의 데이터 흐름을 원활하게 해 제조분야에서 디지털전환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장은 “기업들이 안팎으로 막힘없이 데이터를 소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스템들 간에 상호운용성이 확보돼야 한다”며 “국가기술표준원은 그 토대를 다지는 스마트제조 표준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산업 디지털전환의 근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