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방역’ 위험하다… 1주간 학생 확진자 일평균 177명 올해 최다
‘학교 방역’ 위험하다… 1주간 학생 확진자 일평균 177명 올해 최다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1.09.0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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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학교 97% 등교수업… 전남·경남 등 학교서 집단감염
정부, 과밀학급 해소 추진… 백신접종·방역수칙 이행 점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2학기 등교수업 확대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1주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학생 확진자 수가 올해 최다를 기록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일부 학교에서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1주간 일평균 학생 확진자는 177.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올해 최다 기록인 162.4명을 넘어선 수치다.

현재 각급 학교 현장에서는 등교 기준 완화에 따라 대면 수업이 확대된 상황이다.

실제로 전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2만446개 학교 가운데 96.9%에 해당하는 1만9808개 학교에서 등교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전면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학교는 0.8%(165개)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전국 학교의 등교율은 평균 80.1%(9월7일 기준)에 이른다. 지난해 평균 50% 내외, 올해 1학기 평균 73.1%을 상회하고 있다.

문제는 이달 들어 학교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남에서는 지난 4일 광양의 한 중학교 1학년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학생과 가족 등 확진자 수가 30여명으로 늘어났다.

광주 북구 모 중학교에서도 학생과 교사 10여명이 연이어 확진됐다.

경남 양산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과 교직원, 확진 학생의 가족까지 10여명이 확진된 데 이어 확진된 초등학생의 동생이 다니는 유치원에서도 20여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아울러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양의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다른 반 교실에 들어가 친구들과 접촉하는가 하면 에어컨이 가동 중인 교실의 환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학교 현관에 설치된 발열체크기는 학생들의 미열을 잡아내지 못했으며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실태 점검 또한 허술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학교 현장의 방역수칙 강화와 함께 백신 접종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교직원과 고3, 대입 수험생에 대한 백신 접종은 오는 11일 완료된다.

초·중등 교직원과 보육 종사자는 83.9%, 고3과 고교직원과 대입 수험생은 88.8%, 특수교육·보건교사는 96.5%가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과밀학급(학급당 학생 수 28명 이상) 해소 정책도 추진된다.

정종철 교육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시대 대면수업 확대와 방역을 위해 우선 과제로 떠오른 과밀학급 해소 정책을 2학기에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전국 시도교육청과 함께 공동추진단을 운영하고 학교 신·증축 재정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