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73주년 정권수립 맞아 '심야열병식' 1시간 열려
북한, 73주년 정권수립 맞아 '심야열병식' 1시간 열려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9.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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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규모 축소…대외 과시보다 내부 결속 무게
김정은, 참석 가능성…한미연합훈련 관련 언급 ‘주목’
1월 14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제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 당시 조선중앙TV 영상 갈무리 화면.(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1월 14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제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 당시 조선중앙TV 영상 갈무리 화면.(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9일 73주년 정권수립 기념일(9·9절)을 맞아 심야 열병식을 개최한 정황이 포착됐다. 다만, 열병식은 예년보다 시간과 규모가 대폭 축소돼 약 1시간 정도 진행된 것으로 관측된다.

군과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0시부터 약 1시간가량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매체는 직전 두 차례 열병식 모두 시차를 두고 녹화 중계를 한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 열병식도 이르면 이날 중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북한은 노동당 창건 75주년인 지난해 10월10일 열병식을 열고 조선중앙TV를 통해 2시간 16분 분량의 녹화 영상을 방영했다. 올해 1월에 공개된 열병식 녹화 영상은 1시간 30분 분량이었다.

이번에 진행된 '1시간 열병식'은 직전 두 차례와 비교해 시간이 단축됐다. 이에 따라 규모도 축소돼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장기화와 경제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대외 무력과시보다는 내부 결속을 다졌을 것이라는 평가다.

군 소식통은 “현재 분석 초기 단계”라며 “작년(10월)과 같은 열병식 규모는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북한은 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정주년' 열병식은 대규모로 진행하며 신무기를 선보여 왔지만, 이번에는 정주년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 같은 분석이 나왔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0월 열병식 당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선보인 바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정권수립 기념일이라는 점에서 참석 가능성이 놓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열병식 연설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았을지도 관심사다. 특히, 지난달 진행된 한미연합훈련으로 남한과의 관계가 냉각된 만큼 이에 대한 언급이 있었을지 주목된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