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최고지도자 “이슬람법 따라 통치…가능한 빨리 국가 재건”
탈레반 최고지도자 “이슬람법 따라 통치…가능한 빨리 국가 재건”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9.0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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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내각 발표 직후 성명…“이슬람법 안에서 국제협정 준수할 것”
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AFP/연합뉴스)
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AF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새 정부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통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아쿤드자다가 성명을 낸 것은 아프간 재장악 후 처음이다. 탈레반은 과거 통치기에도 샤리아를 앞세워 여성의 취업과 교육의 기회를 박탈한 적이 있는 만큼 엄격한 통제가 예견된다.

7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아쿤드자다는 이날 새 정부 수반·각료 내정자를 발표한 직후 성명을 통해 “앞으로 아프간의 모든 삶의 문제와 통치 행위는 신성한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국가를 재건하는 것이 정부의 최고 목표”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탈레반은 과거 통치기(1996~2001년)에도 샤리아를 앞세워 여성은 취업과 교육 기회를 박탈하고 남성없이 외출을 할 수 없도록 제한한 바 있다.

다만, 아쿤드자다는 아슬람의 틀 안에서 인권과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를 위한 조치를 할 것이라는 방침을 덧붙였다.

특히 경제 발전을 통한 신속한 국가 재건을 위해 외국인 투자 기회를 확대할 방침을 공표했다.

그는 “실업 문제 해결과 경제 발전을 위해 세수를 투명하게 관리할 것이며, 외국인의 투자와 국제 무역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정상국가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아쿤드자다는 국제 협정을 준수도 약속했다. 다만, 이슬람 율법과 국가 가치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다.

그는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와 건강한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며 “아프간 내 외교시설·인도주의 단체·투자자들은 문제없이 활동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