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완만한 회복세…저가매수 시기 들썩
삼성전자, 완만한 회복세…저가매수 시기 들썩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9.0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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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대비 낙폭 과다·메모리반도체 회복 기대
공장 위치한 동남아 코로나 상황 예의주시 필요
삼성전자 주가 동향. (자료=키움증권 HTS)
삼성전자 주가 동향. (자료=키움증권 HTS)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이 지난 5거래일 연속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7만원대 초반까지 밀렸던 주가는 다시금 8만원대로 올라설 준비를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달 삼성전자 주가가 상당한 조정을 거친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저가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전일 대비 700원(0.91%) 오른 7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5일 장중 8만3300원에서 20일 장중 7만2500원까지 떨어지며 10여일만에 13% 급락했지만, 이후 지난 6일까지 6.6% 반등했다. 보름 동안 하락한 가격 1만800원 가운데 절반 가량인 4800원을 회복한 셈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하며 한국 반도체 지수도 지난달 20일 이후 이달 6일까지 6.49% 올랐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사들이며 주가 반등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20조4000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이 기간 코스피 시장 전체의 외국인 순매도액 29조9445억원 중 68%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7845억원으로 코스피 순매수 상위종목 1위를 차지했다. 지난 6일 하루만 해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105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순매수가 이어진 데 따라, 증권가에서는 주가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달 5~20일 동안 삼성전자 주가 흐름은 마이너스 13%로 코스피 낙폭(-7.49%) 대비 상대적으로 강했고,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중장기적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팔면서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며 "삼성전자 주가 동향을 보면 코스피 대비 상승폭은 적었지만, 코스피 대비 하락폭은 상당히 커 업황에 대한 우려는 대부분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가 역시 어느정도 바닥을 다진 후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제조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재고가 극단적으로 낮은 상태기 때문에, 최근 증가하고 있는 수요자들의 재고 부담만 완화된다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장기 불황보다는 내년 2분기까지의 완만한 가격조정을 예상해 메모리반도체 업종에 대한 저가 매수 전략을 권고하고, 대형주는 삼성전자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의 코로나 확산세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동남아는 삼성전자 등 국내 전자제품 공장이 위치한 지역이기 때문에 코로나 확산시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

이승우 연구원은 "베트남은 지난달 23일부터 시행한 완전봉쇄령 등의 여파로, 현지 주요 생산 공장 가동률이 30%대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며 "사태가 지속될 경우 스마트폰과 가전, PC 등 세트 생산 차질이 심화될 것이어서, 이것이 과연 어떤 여파로 이어질지 관련 영향을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