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35년 유럽서 전기·수소차만 판매…2045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
현대차 2035년 유럽서 전기·수소차만 판매…2045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9.0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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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A 모빌리티 2021' 참가…구체적 실천 방안 제시
글로벌 전체 판매량 전동화 비중 2040년 80% 달성
(사진 왼쪽부터)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로보택시’,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의 콘셉트카 ‘프로페시(Prophecy)’, 하반기 공개 예정인 아이오닉 브랜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의 실루엣. [사진=현대자동차]
(사진 왼쪽부터)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로보택시’,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의 콘셉트카 ‘프로페시(Prophecy)’, 하반기 공개 예정인 아이오닉 브랜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의 실루엣.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오는 2035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는 전 모델을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로만 구성한다. 오는 2040년에는 기타 주요 시장에서도 순차적으로 모든 판매 차량의 전동화를 완료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오는 2045년 자동차 생산부터 운행, 폐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탄소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할 방침이다. 순배출은 전체 배출량에서 제거 또는 흡수된 양을 차감한 실질적인 배출량이다.

현대차는 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IAA Mobility 2021)’ 보도발표회에서 오는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하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가 제시한 2045년 탄소중립 구상의 핵심은 △클린 모빌리티(Clean Mobility) △차세대 이동 플랫폼(Next-generation Platform) △그린 에너지(Green Energy)를 축으로 한 ‘기후변화 통합 솔루션’이다.

전동화 역량의 지속적인 확대는 물론 에너지 전환과 혁신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탄소중립의 시대를 살아갈 첫 번째 세대인 ‘제너레이션 원(Generation One)’을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앞당긴다는 것이 현대차의 복안이다.

제너레이션 원은 현대차가 지어낸 명칭으로 탄소중립실현에 따른 긍정적인 변화를 몸소 느끼며 살아갈 첫 미래 세대를 가리킨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오는 2040년까지 차량 운행, 공급망(협력사), 사업장(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지난 2019년 수준 대비 75% 줄인다. 이와 함께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등을 도입해 오는 2045년까지 실질적인 배출량을 제로화 한다.

현대차는 우선 전체 탄소 배출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차량 운행 단계에서의 배출 저감을 위해 제품과 사업 구조의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한다.

현대차는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완성차 중 전동화 모델의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30%, 2040년까지 8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역별로는 오는 2035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는 전 모델을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로만 구성한다. 2040년까지는 다른 주요 시장에서도 순차적으로 모든 판매 차량의 전동화를 마친다.

현대자동차가 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IAA Mobility 2021)’에 참가해 공개한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의 콘셉트카 '프로페시(Prophecy)'.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IAA Mobility 2021)’에 참가해 공개한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의 콘셉트카 '프로페시(Prophecy)'. [사진=현대자동차]

이번에 발표한 일정은 오는 2040년까지 주요 시장에서 전 라인업 전동화를 추진한다는 현대차의 기존 계획을 더욱 앞당기고 구체화한 것이다.

오는 2030년까지 전 모델을 수소∙배터리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한 제네시스도 현대차의 완전 전동화 추진에 힘을 보탠다.

특히 수소 전기차와 연료전지시스템은 현대차가 탄소중립 목표에 한걸음 다가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현대차는 수소 전기차 레저용차량(RV) 라인업을 현재 1종에서 3종으로 확대한다.

오는 2023년 하반기에는 △넥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다목적 차량(MPV) 스타리아 급 파생 수소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 2025년 이후에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출시를 검토 중이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비자동차 영역에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보급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수소 생태계 확장에 기여한다.

현대차는 이날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현대차그룹과 앱티브가 공동으로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과 공동 개발한 로보택시 실물을 대중에 처음 공개했다.

현대차는 모셔널을 통해 오는 2023년 글로벌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에 완전 무인 자율주행이 가능한 아이오닉5 로보택시를 공급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달 아이오닉 5 로보택시가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을 인증받았다고 발표했다. 레벨 4는 차량의 자동화된 시스템이 상황을 인지 및 판단해 운전하고, 비상시에도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대차는 로보택시 외에도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같은 다양한 친환경 차세대 모빌리티 플랫폼을 개발하고 상용화한다.

오는 2028년에는 도심 운영을 위한 전동화 UAM을 시장에 내놓고 2030년에는 인접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제품을 내놓는다는 구상이다.

현대자동차가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5 로보택시’ 실물.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5 로보택시’ 실물.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노력을 본격화한다.

전 세계에 있는 현대차 사업장의 전력 수요 90% 이상을 오는 2040년까지, 100%를 2045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충족시킨다는 목표다. 이중 체코 공장은 가장 먼저 내년에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완료된다.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생산 단계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없어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로 불리는 ‘그린 수소’ 생산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앞으로 사업장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현대차가 구상하는 그린 에너지 솔루션은 V2G(Vehicle to Grid),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한 에너지저장장치(SLBESS; Second Life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등 에너지 기술에 대한 장기 투자와 상용화도 포함한다.

현대차는 화석연료 에너지 수요를 줄이면서 재생 에너지의 안정적인 저장, 공급, 사용을 가능하게 함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두 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 출시될 전기차 모델에 V2G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외부 파트너사들과 함께 시범·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LBESS 분야에서도 다양한 공동 개발을 수행하는 등 신사업 개척을 위해 전방위적인 협력을 지속적으로 모색한다. 내년에는 독일에서 실증 사업을 시작한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IAA 보도발표회에서 “현대차는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비전 아래 세상을 위해 옳은 일을 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기후변화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자 직면하고 있는 도전 과제며 전 인류의 각별한 관심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 사장은 “오는 2045년까지 제품과 사업 전반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친환경 모빌리티와 에너지 솔루션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는 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IAA Mobility 2021)’에서 전시관 중앙에 친환경 수소 생성부터 저장, 운반, 사용까지 수소의 전체 가치사슬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수소사회 조형물(Hydrogen Society Centerpiece)을 설치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IAA Mobility 2021)’에서 전시관 중앙에 친환경 수소 생성부터 저장, 운반, 사용까지 수소의 전체 가치사슬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수소사회 조형물(Hydrogen Society Centerpiece)을 설치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IAA 모빌리티 2021 기간 동안 500제곱미터(㎡, 약 160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기후변화 통합 솔루션’의 각 축을 대표하거나 상징하는 전시물로 꾸몄다.

현대차는 앞으로 출시할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의 콘셉트카인 ‘프로페시(Prophecy)’를 전시하고 하반기 공개 예정인 아이오닉 브랜드 대형 SUV 콘셉트의 실루엣을 미리 선보이는 등 전동화 차량 중심의 클린 모빌리티 솔루션을 소개했다.

전시관 중앙에는 친환경 수소 생성부터 저장, 운반, 사용까지 수소의 전체 가치사슬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수소사회 조형물(Hydrogen Society Centerpiece)’이 설치돼 관람객들을 맞는다.

독일 자동차산업협회는 70년 넘게 이어온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독일 뮌헨으로 개최지를 옮기고 이름도 IAA(Internationale Automobil-Ausstellung)모빌리티로 바꿨다.

‘IAA 모빌리티 2021’는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5일 동안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개된다.

한편 현대차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로드맵을 상세히 기술한 ‘탄소중립백서’를 오는 7일 회사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