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경쟁력' 새 뇌관… 시한폭탄 안은 국민의힘 경선
'본선 경쟁력' 새 뇌관… 시한폭탄 안은 국민의힘 경선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9.0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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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역선택 방지조항 안 넣지만… 정홍원 사퇴 소동까지
"본선 경쟁력 추가 시 윤석열 유리하다" 벌써 볼멘소리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결국 대통령 선거 경선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지 않기로 하면서 파행은 막았지만, 본선 경쟁력 조사가 새 뇌관으로 떠올랐다.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멘탈(정신)적으로는 이미 선거에서 진 것"이란 비아냥까지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대권주자와 당 선거관리위원회 갈등 속에서 여러 우려도 있었지만, 이제는 이견 없이 이 룰(규칙)에 따라 경선이 순탄하게 치러지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늦게 역선택 방지조항을 여론조사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1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 책임당원 여론조사 비율을 20% 반영하고, 본경선 국민 여론조사에선 본선 경쟁력 측정 방식을 도입한다. 외견상 역선택 방지조항을 모든 경선 여론조사에서 제외했지만, 실질적으로 1차 컷오프부터 역선택 방지 조항 효과를 일부 볼 수 있는 절충안을 낸 셈이다. 이 과정에선 선관위원장을 맡은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한때 사퇴를 표명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이후 다음달 8일 2차 컷오프 국민 여론조사 70%와 책임당원 투표 30%를 통해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한다. 결선은 11월 5일 국민 여론조사 50%와 책임당원 투표 50%로 치르되, 여론조사에선 후보별 본선 경쟁력을 측정하기로 했다.

본선 경쟁력은 여당 유력 대선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 조사로 산출하는데, 이 때문에 일각에선 대망론을 유지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유리하단 불만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본선 경쟁력은 득점 비율에 따라 반영하고, 최고점자를 최종 후보로 선출한다. 후보 사이 유·불리에 따라 본선 경쟁력 조사 방식과 구체적 문항을 놓고 역선택 논란 때만큼의 신경전이 벌어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같은 실정을 두고 한 전직 국민의힘 관계자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도 않은 역선택을 두고 벌써부터 부작용을 우려했을 정도면 이미 선거는 진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질책했다. 여권 조직과 지지층의 역선택이 제1야당 후보 선출에 영향을 미칠 정도면 이미 그 선거판에선 이길 가능성이 희박한 것이란 의미다.

이 관계자는 덧붙여 "후보들이 역선택을 두고 왜 예민한 지도 모르겠다"며 "그렇게 자신이 없는 것인지"라고 비탄하기도 했다. 실제 역선택 방지조항 삽입 여부를 두고 후보 간 입장이 갈리자 윤 전 총장을 비롯한 유승민 전 바른정당 대표 등의 선거 진영에선 비방 논평이 쏟아진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8월 1주차 이후 4주 연속 지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날 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발표에 따르면 국민의힘 35.3%, 더불어민주당 32.7% 열린민주당 7.2% 국민의당 6.4%, 정의당 3.7%, 기본소득당 0.6%, 시대전환 0.6% 등이다. 기타 정당은 1.8%, 무당층은 11.8%로 산출됐다.

국민의힘은 서울과 대구·경상북도, 여성, 20·40·50대, 중도·보수층, 학생·노동직·사무직 등에서 지지도가 하락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전국 성인 2524명 대상, YTN 의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응답률 5.5%,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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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일보] 석대성 기자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