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스케이트보드형 모듈 활용 전기차 시장 개척
현대모비스, 스케이트보드형 모듈 활용 전기차 시장 개척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9.0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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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현지 파트너사 전담 영업활동 조직 강화
현지시간 6일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1 프레스 데이에서 현대모비스가 공개하는 유럽 시장 중장기 영업 주요 전략 개요. [이미지=현대모비스]
현지시간 6일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1 프레스 데이에서 현대모비스가 공개하는 유럽 시장 중장기 영업 주요 전략 개요. [이미지=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핵심부품에 e파워트레인을 융합한 전기차용 모듈 시장을 선제적으로 개척한다. 또 해외 현지 파트너사를 전담하는 영업활동 조직을 강화해 공격적인 글로벌 수주활동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1’ 미디어발표회에서 ‘모빌리티 무브(Mobility Move)’를 주제로 이 같은 중장기 글로벌 영업 전략을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우선 현대모비스는 기존 자동차 모듈과 핵심부품 부문의 역량을 바탕으로 그동안 지속적으로 확보해 온 전동화 부품 포트폴리오를 통합한 스케이트보드형 모듈 시장을 선제적으로 개척한다.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 따라 현대모비스가 두 부문에서 보유한 핵심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내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글로벌 현지시장에 특화된 맞춤형 영업활동도 대폭 강화한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파트너사 요구사항 파악부터 설계, 양산, 품질에 이르는 전 과정을 현지 파트너사 접점에서 추진한다. 현대모비스는 현지에서 고객사별로 이러한 활동을 총괄하는 임원급 현지 전문가 채용을 시작했으며 오는 2023년까지 총 20여명 수준으로 확대한다.

IAA에서는 현대모비스 글로벌OE영업부문장 악셀 마슈카(Axel Maschka) 부사장이 발표자로 나서 이러한 글로벌 영업전략을 공개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발표에서 주행에서 충전까지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적용되는 회사의 다양한 신기술도 함께 소개한다.

마슈카 부사장은 “현대모비스는 창의력과 핵심 경쟁력을 결합한 제품 포트폴리오로 전동화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며 “그러한 과정에서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과의 유기적인 파트너십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IAA를 통해 전동화와 자율주행 30여개 신기술을 선보이며 12일까지 현장에서 글로벌 파트너사와 직접 접촉하며 마케팅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스케이트보드형 모듈로 전기차 시장을 공략해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스케이트보드형 모듈은 차량의 뼈대를 이루는 섀시프레임에 e파워트레인 시스템으로 불리는 전동화 핵심부품들이 합쳐진 형태로 글로벌 완성차들의 요구에 맞춰 유기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동차에서 큰 공간을 차지하는 섀시프레임에 조향·제동 등 주요 핵심부품들과 각종 전동화 부품을 일체화한 대단위 플랫폼형 제품으로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미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미래형 전기차 목적기반차량(PBV)을 개발할 수 있다.

이 같은 전략은 현대모비스가 현재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모든 전동화 차량에 적용이 가능한 핵심부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가능하다. 구동시스템, 파워시스템, 배터리시스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모비스가 공급한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친환경 차량은 50만대를 웃돈다. 지난 2009년 전동화 핵심부품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래 지금까지 현대모비스는 200만대에 이르는 친환경 차량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공급해 왔다.

현대모비스는 유럽을 시작으로 북미, 중국, 인도 등 글로벌 4대 거점에 핵심 소비자 전담조직도 운영한다. 이는 현지 맞춤형 수주 활동을 위한 것으로 앞으로 일본과 기타 지역으로도 확대한다.

최근 현대모비스는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현지의 개별 고객사를 전담해 수주활동을 총괄하는 임원급(KAE; Key Account Executive) 현지 전문가들을 채용했다. 현대모비스는 KAE 15∼20명 정도를 채용할 예정이다. 이들은 앞으로 현지에서 발생하는 주요 이슈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 권한을 바탕으로 신속한 소비자 대응을 추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연구·개발 현지화도 병행한다. 북미, 독일, 중국 등 해외연구소에 현지 고객 맞춤 대응을 위한 전담 연구원들도 대폭 확대한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