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이재명, 무료변론 설명해야… 야당이 그냥 넘어가겠나"
정세균 "이재명, 무료변론 설명해야… 야당이 그냥 넘어가겠나"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9.0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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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한 질문은 회피… 국민 무시하는 처사"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후보가 지난달 27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대전 M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 후보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후보가 지난달 27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대전 M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 후보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3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무료 변론 논란을 두고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지 말고,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며 "이 문제가 경선에서 설명되지 않고 답변 거부 상태로 지나가면 이 지사가 혹시 민주당 후보가 됐을 때 (야당이) 본선에서 그냥 넘어가겠느냐"고 고언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이 지사가) 불리한 질문은 답변을 거부하거나 회피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전 총리는 "백제 발언, 기본소득 재원 마련, 변호사 비용 문제 등을 답변하지 않고 있다"며 "토론회에 임하는 자세가 불성실하고 적절치 않다. 무례하고 또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로까지 보인다"고 질타했다.

정 전 총리는 "답변이 안 되니 계속 똑같은 질문을 하게 되고, 토론회가 이상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 지사의 태도를 지적했다.

또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간 설전이 과열 양상을 넘어서고 있는 것에 대해 "이 문제가 계속되면 두 후보 간엔 원 팀이 안 될 것"이라며 "제3의 후보가 나와야 원 팀이 될 것 아니냐 얘기까지 하는 사람도 있다"고 부각했다.

사회자가 '이재명이나 이낙연 중 한 사람이 최종 후보가 되면 원 팀이 어렵느냐' 묻자 "그런 얘기가 있다"며 "두 분이 너무 치열하게 싸우고 있고, 양 캠프 간 공방전이 점입가경"이라고 부연했다.

정 전 총리는 충청권 순회 경선을 하루 앞둔 것을 두고는 "충청에서 시작되는 경선에서 역전의 드라마가 펼쳐질 것이라 기대한다"며 "충청 민심은 대한민국 국격에 부합하고, 유능하고 도덕적이면서 흠결 없는 후보 정세균을 알아봐 주고 계신다"고 주장했다.

정 전 총리는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검찰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선 "참 기가 막힌 일"이라며 "충격적인 대형 게이트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세웠다. 덧붙여 "당시 윤석열 검찰과 야당을 한 몸으로 봐도 무방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어떤 문제가 제기되면 보통 최소한의 근거가 있다"며 "전혀 없는 것을 만들어서 뭘 하는 걸 보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 BBK 사건과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을 복기시켰다. 두 사건은 모두 당사자가 대선주자일 때부터 도마에 오른 바 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