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전·충남 첫 개표… 권리당원이 성적표 좌우할 가능성
'무료변론' 명낙대전 최고조… 丁·朴·秋·金 '3위 경쟁'도 치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판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충청권 표심이 오는 주말 공개된다.
선두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과반 득표로 초반 승기를 잡아 결선 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맞서는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오차 범위 내 승리로 판도의 변곡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2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진행 중인 대전·충남 지역순회 투표가 오는 4일 합동연설회에서 개표된다.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경선 후보 합동 연설회, 지역별 대의원 현장 투표 등을 거쳐 4일 대전·충남, 5일 세종·충북 순으로 발표된다.
충청권은 어느 한 쪽으로 쏠려있지 않고 매 선거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각 캠프도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다만 현장투표에 나서는 일반당원·국민 선거인단이나 대의원보다는 권리당원이 훨씬 많아 이들의 선택이 순회경선 첫 주말 성적표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권리당원은 대전·충남이 5만1775명, 세종·충북이 2만3194명이며 대의원은 대전·충남 982명, 세종·충북이 581명이다.
첫 순회경선 지역이 결과를 가늠할 수 없는 충청권인 만큼 향후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양강 대선주자인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갈등도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모습이다.
충청권 과반 득표로 '대세론'을 굳히려는 이 지사와 '뒤집기'를 노리는 이 전 대표 모두 사활을 건 상황이다.
2일도 이 지사의 '무료 변론' 의혹을 둘러싸고 이 전 대표 측은 '정당한 검증'이란 입장인 반면, 이 지사 측은 '네거티브 공세'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번 논란에 직접 대응을 자제하던 이 전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어차피 문제가 될 것이고 법적인 문제도 될 수 있다면 빨리 설명하고 정리를 하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도 좋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이 지사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 전 대표는 "설명을 해 달라고 말한 것이 어째서 공격인가"라며 "마치 아무 것도 없는데 당내에서 공격해서 문제가 된 것처럼 바꿔치기 하는 것은 온당하지가 않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 측은 "도를 넘은 네거티브"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재명 캠프 전용기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긴급 회견에서 "아무리 능숙한 말이나 그럴 듯한 네거티브도 더이상 우리 국민에겐 통하지 않는다"면서 "지속되는 네거티브에 이낙연의 '필연 캠프'도 외면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가짜뉴스' 보다 '가짜주장'이 더 위험하다"면서 "실체도 없는 것을 사실인 것처럼 꺼내 국민을 오도했고, 이낙연 후보께서는 이를 더 부풀려 거칠게 휘둘렀다. 후보가 자신의 캠프를 단속하고 허위사실 유포를 중단시켜야 할 것인데 직접 나서서 선동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선두 싸움 못지 않게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나머지 후보 간 3위 경쟁도 치열하다.
과반 득표 후보가 없을 경우 치러지는 결선 투표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데다 향후 정치 행보를 위한 자산을 축적하는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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