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노획 미군무기로 대규모 퍼레이드 '승리 자축'
탈레반, 노획 미군무기로 대규모 퍼레이드 '승리 자축'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09.0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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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탈레반이 노획한 미제무기로 아프가니스탄 점령을 자축하는 대규모 퍼레이드를 펼쳤다.

2일 연합뉴스는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와 외곽 고속도로를 따라 미 국제 녹색 험비와 무장 차량이 줄지어 달렸다는 AFP통신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미국은 아프간군에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소총 35만여정, 기관총 6만4000여정, 수류탄 발사기 2만5000여개, 지프 차량인 험비 2만2000여대를 지원했다.

또한 2017년부터 올해까지 험비 3000여대, M4 소총 3500여정을 추가로 제공했다. 미국이 무기를 제공했음에도 아프간군은 탈레반에 적극 투항하지 못했고 결국 점령당했다.

탈레반이 나라를 장악하면서 미국이 아프간군에 넘긴 무기 상당량을 가지게 됐다. 탈레반은 노획한 미제무기를 이용해 1994년 탈레반이 결성된 곳인 칸다하르에서 퍼레이드를 한 것이다.

러시아제 AK-47 소총을 들고 낡은 민간 트럭을 타는 반군 탈레반이 아닌 나라주도 세력으로 우뚝 선 것을 자축한 셈이다.

행렬에는 수많은 탈레반기가 날렸고 상공에는 헬기 한 대가 날았다. 헬기는 미국제 UH-60 블랙호크 기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