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개학에 교내 집단감염 속출…안전한 등교 ‘경고등’
2학기 개학에 교내 집단감염 속출…안전한 등교 ‘경고등’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8.2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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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미만 2명 중 1명꼴 무증상… 美 플로리다대 연구결과
전문가 “학교 고리 확산… 12~17세 청소년 백신 접종 필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2학기 개학과 함께 교내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면서 ‘안전한 등교’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19세 미만 2명 중 1명꼴로 무증상이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무증상 감염자들로 인한 ‘조용한 전파’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청소년들에 대한 접종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9∼23일 5일간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은 722명으로 일평균 144.4명이 나왔다. 이는 직전 주(12∼18일) 일평균 162.4명과 비교해 다소 줄어든 수치지만, 지난 1학기 최다 일평균 확진자 수(일평균 146.5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학생들의 본격적인 2학기 개학이 시작되면서 ‘학교’를 고리로 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경기 파주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집단감염으로 학생과 가족 등 최소 14명이 확진됐고, 광주 서구 고등학교에서도 학생 10명과 가족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북 김천 고등학교에서는 기숙사를 통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 학교는 지난 23일 학생 1명이 첫 확진된 이후 학생 19명의 무더기 감염이 확인됐다.

정부와 교육부가 ‘등교수업 확대’ 원칙을 고수하면서 확진자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다음달 6일부터는 거리두기 3단계일 때 전면등교를 실시하고, 4단계일 때에도 초·중학교는 3분의2 이하, 고등학교는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

정부는 등교수업 확대가 학생들의 학습권과 사회 전반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학교내 방역 상황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등교수업을 하는 것이 교육격차와 사회·정서적 결손 해소 등 실익이 크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고령자에 비해 감염 후 무증상을 보일 확률이 높다는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신규병원체연구소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무증상 학생 감염자들로 인한 지역사회 ‘조용한 전파’ 우려도 제기됐다.

연구팀이 중국‧미국‧한국의 기존 논문 390건을 메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세 미만 연령의 무증상자 비율은 46.7%로 청소년 확진자 2명 가운데 1명이 무증상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이어 19~60세 미만 성인은 32.1%, 60세 이상 고령층은 19.7%에 불과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등교를 위해 학생 대상 검사를 확대하고 만18세 미만 학생들의 백신 접종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 대형병원의 한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역사회 유행이 늘어나면 가정, 학교를 통한 전파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청소년이 백신을 접종한다면 심근염 등 발생 가능성은 높지만 대부분 경증이기에 성인 대상 접종이 끝나면 12~17세 대상 접종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