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부동산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소속 의원 12명 가운데 비례대표인 한무경 의원을 제명하기로 했다.

강기윤·이주환·이철규·정찬민·최춘식 의원에 대해서는 탈당요구 처분을 했다. 

안병길·윤희숙·송석준·김승수·박대수·배준영 의원 등 6명은 당사자 소명으로 의혹이 해소됐다고 판단,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권익위에서 송부된 자료에는 강기윤, 김승수, 박대수, 배준영, 송석준, 안병길, 윤희숙, 이주환, 이철규, 정찬민, 최춘식, 한무경 의원이 포함돼 있었다"고 해당 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안병길, 윤희숙, 송석준 의원은 해당 부동산이 본인 소유도 아니고 본인이 행위에 개입한 바가 전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면서 김승수, 박대수, 배준영 의원의 경우 토지의 취득경위가 소명됐고 이미 매각됐거나 즉각 처분 의사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기윤, 이주환, 이철규, 정찬민, 최춘식, 한무경 의원의 경우 만장일치로 모두의 뜻을 모아 탈당과 함께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했다. 

비례대표인 한무경 의원의 경우 추후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제명안을 상정키로 했다.

다만 제명되더라도 당 차원의 당적 제명이기 때문에 무소속 신분으로 의원직은 유지된다.

이 대표는 7시간 넘는 긴급 최고위원회 회의 이후 만장일치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다만 의혹이 제기된 12명 전원에 탈당 권유를 내렸던 민주당과 비교했을 때, 각 의원들의 소명을 먼저 받고 조치를 취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탈당권유의 징계의결을 받고 10일 이내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별도 의결없이 자동으로 제명 처분한다.

현재 의석수 104석인 국민의힘은 한무경 의원을 제명하고 탈당요구 처분을 받은 의원 5명이 모두 이를 받아들여 탈당하게 되면 개헌저지선(101석)이 무너지게 된다.

다만 이들이 탈당 요구를 받아들어 탈당할지 미지수인데다, 탈당해 무소속으로 활동하더라도 중대 사안에는 국민의힘과 행동을 같이 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의 경우도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12명의 의원 중 출당 조치된 비례대표 2명을 제외한 10명 모두 여전히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열린민주당은 권익위의 부동산 거래 조사 결과 의혹이 제기된 김의겸 의원에 대해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발표에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점과 김 의원의 해명이 사실에 부합하는바, 김 의원에 대한 별도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흑석동 상가 건물 매입 과정에서 업무상 비밀 의혹을 제기한 권익위 조사 결과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김 대변인은 "새로운 내용 없이 기존 주장을 옮겨 적은 것에 불과하다"면서 "아무런 추가 정황이나 근거 없이, 기존 문제 제기가 있었으니 조사를 한다는 식의 형식적이고 무책임한 조사결과를 보내온 권익위의 태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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