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조‧4만명' 이재용 10일 만에 결단…통큰 보따리 풀었다
'240조‧4만명' 이재용 10일 만에 결단…통큰 보따리 풀었다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8.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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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포스트 코로나' 계획안 발표…이 부회장 투자‧고용 즉각 '실천'
시스템반도체 171조 투입, 글로벌 1위 도약 제시…M&A 본격 '시동'
고용, 직접채용‧공채유지…SW교육확대‧첨단산업 인력양성기반 '마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가석방돼 나오면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유튜브 SBS 채널 캡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가석방돼 나오면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유튜브 SBS 채널 캡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출소 10여일 만에 240조원의 통큰 투자와 4만명의 통큰 고용 계획안을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24일 주요 관계사들과 함께 투자와 고용을 골자로 한 ‘포스트 코로나’ 계획안 발표했다. 핵심은 △전략사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미래 세대를 위한 고용‧기회 창출 △다함께 성장하는 생태계 조성이다.

이는 이 부회장이 지난 13일 출소 직후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한 발언을 즉각 실천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산업·국제질서, 사회구조의 대변혁에 대비해 미래 우리 경제 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통근 투자 계획에선 향후 3년간 총 240조원이 투입된다. 이중 180조원을 국내에 투자키로 했다. 이를 통해 2017년 이후 올스톱 됐던 인수합병(M&A)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가석방 신분이 된 만큼 M&A가 재점화돼 인공지능(AI)‧전장‧차량용 반도체 업체와의 접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야별로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1위 도약을 내걸고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입한다. 선단공정 조기개발 및 선제적 투자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메모리 경쟁력 절대우위를 유지한다는 방안이다.

바이오 분야는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한다는 목표안을 확정지었다. 차세대 치료제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등을 통해 2023년 세계 1위 달성과 시장 30%를 점유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통신 분야에선 5G(5세대 이동통신) 리더십을 'Beyond 5G‧6G'에서도 지속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통신기술 선행연구 주도, 통신망 관련 소프트웨어(S/W) 역량 강화, 신사업 영역 및 포트폴리오 확장할 계획이다.

신성장 IT 연구개발(R&D) 투자도 강화해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선도한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AI, 로봇 등 미래 신기술‧신사업 역량 강화, 인프라 확충 등 슈퍼컴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통큰 고용에선 향후 3년간 4만명 직접 채용이 시작된다. 특히 삼성은 국내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고용유발이 56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희망을 줄 수 있도록 공채 제도를 유지할 것”이라며 “청년 SW 교육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첨단산업 인력양성 기반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삼성은 상생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기초과학-원천기술 R&D 지원 확대 및 산학협력 강화 △스마트공장 프로그램을 통한 중기 제조 역량 업그레이드 △상생 프로그램 확대로 협력사 안전망 강화 △첨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경쟁력 고도화를 약속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