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버틸 수 없다”... 코로나 의료진 총파업 ‘전운’
“더는 버틸 수 없다”... 코로나 의료진 총파업 ‘전운’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1.08.2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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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일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선언… 피로감·고통 호소
전문가들 “인력충원·보상확대 등 필요… 종합계획 마련해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49일 연속 네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길어지면서 피로감과 고통을 호소하는 의료진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내달 2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코로나19 방역 현장에 내몰린 의료진들에 대한 보상과 함께 인력충원 등 보다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9일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보건의료 인력과 공공의료를 확충하는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9월2일 총파업 투쟁에 돌입하겠다”며 “더는 버틸 수 없고 너무 절박하기 때문에 파업을 결단했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가 조합원 약 4만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3교대 간호사 이직 고려율은 80.1%에 달한다.

신규 간호사의 42.7%는 ‘1년 안에 일을 그만 둔다’고 답했고, 코로나19 전담병원 노동자 75.4%는 ‘코로나로 일상생활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코로나19 방역 현장에 나선 의료진들의 고충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설명이다.

한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는 한여름에는 방호복을 입은 채 환자 검체를 채취하거나 돌봐야 하고, 30분만 일해도 땀을 비 오듯이 흘리는 등 업무 강도가 매우 세다.

이로 인해 한 가지 일에 지나치게 몰두한 탓에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가 생기고 무기력증·자기혐오가 생기는 ‘번아웃 증후군’을 호소하는 의료진도 많다.

지난 5월26일 부산의 한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업무를 담당하던 간호직 공무원이 업무 스트레스와 이로 인한 우울증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대해 전국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는 ‘사회적 타살’이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인력 등 의료자원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의료진을 추가로 배치하거나 채용하고, 보상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병상의 경우 각 의료기관에서 차출하는 것보다 공공 전담병원을 더 확충해 중환자실을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예상과 달리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의료진도 병원도 부담을 느끼는 것은 맞다”며 “처음부터 종합적인 계획을 세웠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환자실 인력을 키우고 현장에 투입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중증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을 상비군 개념으로 언제든 차출해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아직도 만들지 못한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swha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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