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거세자 "국민 눈높이 미치지 못했음 인정·사과"
윤희숙 "사과 아닌 귀가해야"… 유승민 "무개념 행동"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떡볶이 먹방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당초 이 지사는 '부당한 비판'이라며 반박해왔지만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지난 21일 SNS를 통해 "저의 판단과 행동이 주권자인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었지만, 모든 일정을 즉시 취소하고 더 빨리 현장에 갔어야 마땅했다는 지적이 옳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야권에선 사퇴요구가 빗발쳤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희숙 의원은 "이 지사가 할 일은 사과가 아니라 귀가"라며 "최선을 다했지만 더 빨리 현장에 가지 못해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은 사과가 아니라 잘못을 은폐하는 사과쇼"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는 "반성한 듯 보이지만 그게 아니다"며 "참사 중 관외에서 떡볶이 먹방을 찍었던 무개념 행동에는 변명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성 없는 반성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며 "같은 사고를 반복하지 말고 그만 지사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 대권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이재명 후보께서 깔끔하게 사과했다"며 "이제 논란은 사라져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소방관) 국가직 전환 여부와 관계없이 도지사로서의 책임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사과했으니 이제 이 문제를 우리 당내에서 제기하는 일이 없어야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6월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황교익 씨와 경남 창원에서 '떡볶이 먹방 유튜브'를 찍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 지사가 황씨와 먹방을 찍던 당일은 종일 화재가 진압되지 않은 데다 진화 작업에 나섰던 50대 소방 구조대장이 실종됐던 상황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었다.
야권에선 사퇴요구가 쏟아졌고 여권에서도 사과가 요구가 나왔다.
특히 이 지사가 과거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고발했던 점 때문에 '내로남불'이란 지적도 나왔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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