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 아프간 피란민 수용지로 한국 등 미군기지 검토"(종합)
WSJ, "미, 아프간 피란민 수용지로 한국 등 미군기지 검토"(종합)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08.2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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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바레인 등 과밀… 난민 수용 경계에 제3국 거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한 피란민을 수용하는 장소로 한국을 포함한 해외 미군기지를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2일 연합뉴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 국방부 등 관리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미국인 2500명 등 1만7000명을 카불에서 대피시켰다. 지난 24시간 동안에는 군용기 C-17과 전세기로 3800명을 대피시켰다. 대피 대상은 미국 시민권자, 아프간전 때 미국을 도운 아프간 현지인, 제3국인 등이다.

미국은 아프간을 떠나려는 많은 피란민들을 카타르와 바레인, 독일에 있는 기지로 들였다. 하지만 대피한 사람들로 과밀 상태가 되면서 이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국 또는 해외의 다른 수용지를 찾게 됐다.

아프간 탈출대란에 난민 수용에 대한 다른 국가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은 자국과 국외에 있는 자국 시설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미 국방부가 고려 중인 장소는 미국 내에서는 버지니아주 포트 피켓, 인디애나주 캠프 애터베리, 캘리포니아주 캠프 헌터 리겟이다. 

뉴저지주 맥과이어·딕스·레이크 허스트 합동기지를 비롯한 최소 1개 이상의 군 기지는 이미 수용지로 택해 준비 중이다. 뉴저지 기지에는 현재 피란민 수용을 위한 천막촌이 들어섰고 의약품과 음식, 물, 화장실 등이 구비되고 있다.

이외 해외에서는 일본, 한국, 독일, 이탈리아, 코소보, 바레인 등에 있는 미군기지가 수용지로 꼽힌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은 물론 미국을 지원한 모든 아프간인을 대피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추산 5~6만명이다. 미국은 하루 500~9000명을 후송해 8월31일까지 대피 작전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22일 “아프가니스탄 피란민에게 임시 숙소 등을 지원하라는 지시를 아직 받은 바 없다”며 “만약 임무 수행 지시가 내려지면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 한국 정부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