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ESG 리스크, 유럽 '낮고' 중국·한국 '높아'
기업 ESG 리스크, 유럽 '낮고' 중국·한국 '높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8.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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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테이널리틱스 38개 업종 3456개사 분석결과 토대
ESG 리스크 점수.[이미지=글로벌 기업 WSG 리스크 MAP 보고서]
ESG 리스크 점수.[이미지=글로벌 기업 WSG 리스크 MAP 보고서]

유럽 지역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는 작은 반면 중국·홍콩·한국·인도·캐나다 기업들의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크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2일 ‘글로벌 기업 ESG 리스크 MAP’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글로벌 ESG 평가기관 서스테이널리틱스 사이트에 공개된 전세계 3456개 기업의 분석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주요 증권거래소별 상장기업들의 ESG 리스크 점수(평균)가 높은 시장은 상하이증권거래소 36.1, 선전 32.9, 홍콩 30.5, 한국거래소 30.1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낮은 거래소는 파리증권거래소 20.6, 런던 21.6, 나스닥 22.1, 대만 22.4, 프랑크푸르트 22.5 순이었다.

ESG 리스크 점수는 관리되지 않은 ESG 리스크가 기업의 재무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해 점수로 매긴 것을 뜻한다.

전경련은 점수격차에 대해 “국가별로 서비스업, 제조업 비중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2019년 산업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영국·프랑스 등의 서비스·제조업 비중은 각각 약 80%, 10%였다. 반면 중국은 53.4%, 27.9%, 한국은 62.4%, 27.7%였다. 또 업종별 분석결과 ESG 리스크가 높은 업종은 금속, 철강, 비철금속, 오일가스, 우주항공·방산 순이었다. 리스크가 낮은 업종은 섬유·의류, 운송인프라, 미디어, 포장, 소매업 순이었다.

전경련은 업종별로 ESG리스크 평가의 중요 이슈가 상이한 만큼 각 기업들이 이를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볼 때 앞으로 ESG 규제강화와 확산에 대한 EU의 드라이브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ESG경영은 결국 전사적 리스크 관리이며 기업들이 업종별 중대(material) ESG 리스크 이슈를 사전에 정형화해 발생확률을 낮추고, 리스크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프로세스나 거버넌스 요소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국 기업이 리스크 관리 노력과 시스템을 적극 홍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기업 중 ESG 리스크가 낮은 기업은 삼성전기(15),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5.4), 현대모비스(16), CJ대한통운(16.1), 엔씨소프트(16.8), 한온시스템(17.1), 현대글로비스(17.3), CJ ENM(17.6), 네이버(17.7), 휠라홀딩스(17.7), LG전자(17.9), 코웨이(18), 셀트리온헬스케어(18), 펄어비스(18.2), 넷마블(18.7) 등이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