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프간 철군 비판에 “불가피한 일이었다” 항변
바이든, 아프간 철군 비판에 “불가피한 일이었다” 항변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8.1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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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미군과 미국인 대피할 때까지 아프간에 머무르겠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한 후 미군 철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철군에 따른 혼란은 불가피한 일이었다”며 항변했다.

19일 ABC 방송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ABC와 단독 인터뷰에 나서 아프간이 탈레반에 함락된 이후 처음으로 미군철수를 정당화하면서 “혼란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 철군 과정에서 탈레반이 정권을 재장악할 수 없게 더 잘 할 수 없었느냐는 질문에 “내 생각에 그런 식으로는 처리될 가능성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와 돌이켜 봐도 혼란없이 실수없게 잘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이 같은 결정을 내릴 때 ‘지금과 같은 상황을 대가로 고려했었는가’라는 질문에 “네!”라고 말했다가 답변을 수정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시 생각해보니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대가를 고려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들이 엄청난 것을 갖게 될 것이란 것은 인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가 몰랐던 것 중 하나는 탈레반이 민간인 등 많은 사람들이 미쳐 빠져나가기 전에 무언가를 할 것이라는 점”이었다며 “그러나 탈레반은 현재 협조 중이며, 미국 시민을 내보내주고 미국 요원과 대사관 직원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바이든은 미군의 철군 결정으로 아프간에서 1만1000명에 달하는 미국인과 수만명의 아프간인이 필사적인 대피를 하는 등 큰 혼돈이 발생했다는 지적에는 “현재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 수송기(C-17)에 매달린 수백명의 아프간 시민들을 찍은 사진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묻자 “그 같은 상황을 통제해야만 했고,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미군은 카불 공항을 장악해야 했고, 또 그렇게 했다”고 답했다.

ABC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군 철군으로 발생한 대혼란에 대해 공화당 뿐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이 이는 것과 관련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고위관계자들을 비행기에 탑승시키고 다른 나라로 떠날 때, 또 미군이 훈련시킨 아프간 군대가 무너질 때, 30만 명에 달하는 병력이 고급장비만 두고 떠나야 할 때, 나는 이 같은 일을 한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모든 것은 그냥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일은 ‘미국이 약속한 기간 내에 아프간에서 철수할 것인지, 아니면 9월1일까지 연장할 것인지, 아니면 훨씬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해 아프간 문제를 해결하느냐’의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대통령으로써 단순한 선택을 한 것”이라며 “만약 우리가 ‘아프간에 더 머무르겠다’”고 했다면 더 많은 병력을 아프간에 투입할 준비를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내 남아있는 미국인 철수를 위해 미군 철군 시한을 이달 31일 이후로 연장할 계획도 있다”며 “만약 아프간에 미국인이 남아 있다면 미국은 그들이 모두 아프간을 빠져나갈 때까지 그 곳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