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실적 '희비', 대한항공·아시아나만 웃었다
항공사 실적 '희비', 대한항공·아시아나만 웃었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8.1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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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C, 화물 사업호조 영향 '흑자'
LCC, 국제선 막히며 '적자' 지속
대한항공 화물 전용 여객기에 화물을 싣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화물 전용 여객기에 화물을 싣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2021년 상반기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실적은 희비가 교차됐다. 대형항공사는 화물 운송으로 흑자를 냈다. 하지만 여객 수송에 크게 기대는 LCC들은 코로나19 직격탄을 그대로 맞았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사업 호조에 힘입어 흑자를 기록했지만 LCC들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대한항공은 별도 기준 상반기 매출액 3조7005억원, 영업이익 3214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은 1조7498억원, 영업이익 1245억원이었다. 2분기에는 매출액 1조9508억원, 영업이익 1969억원을 나타냈다.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기준 상반기 매출액 1조7169억원, 영업이익은 83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는 매출액 7834억원, 영업손실 112억원을 기록했지만 2분기 매출액 9335억원, 영업이익은 74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손실이 흑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두 항공사가 흑자를 낼 수 있던 비결은 글로벌 물동량 증가에 따른 화물 매출액 증대로 풀이된다.

두 항공사는 모두 2분기 역대 최대 화물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대한항공의 화물 매출액은 전년대비 23.2% 증가한 1조5108억원을 기록하며 기존 화물 사업 최대 매출액인 지난해 4분기 1조3609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 화물 매출액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7082억원을 나타냈다.

두 항공사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여객 운송이 줄면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며 화물 운송에 집중했다.

항공 화물 운임 강세도 코로나19 위기에서 두 항공사의 실적을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항공 화물 운임 지수인 TAC 지수의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7월 1킬로그램(㎏)당 7.9달러로 지난해 최고치인 7.73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국내 LCC들은 여전히 적자를 나타냈다.

제주항공은 상반기 매출액 1169억원, 영업손실 1585억원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매출액 1073억원, 영업손실 1089억원을 나타냈다. 티웨이항공은 매출액 921억원, 영업손실 802억원이다.

LCC들은 국내선 운항을 확대하며 국내선 여객 수가 지난 2019년 수준인 월 300만명가량을 유지해 적자 규모를 다소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주요 매출원인 국제선 여객 사업 부진이 1년 이상 이어지며 경영난은 심화하고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