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남다른 연비에 매료
[시승기]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남다른 연비에 매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8.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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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렵한 인상 어울리는 역동적 주행 감각
SUV다운 풍채서 나오는 안정적 승차감
기아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정측면. [사진=이성은 기자]
기아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정측면. [사진=이성은 기자]

기아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역동적 주행 감각과 넉넉한 실내, 탁 트인 시야 등 SUV가 가져야 할 특징적 요소를 충실히 갖췄다.

특히 내연기관 엔진을 주로 사용한 거친 주행에도 공인 연비보다 리터(ℓ)당 2∼3킬로미터(㎞)가량만 적은 연비 성능을 보이며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제성을 자랑했다.

지난 17일 경기 하남시 하남도시공사 주차장에서 만난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역동적인 외관에 어울리는 주행감각과 함께 하이브리드 모델 특유의 조용하면서도 경제적인 면모를 겸비했다.

하남도시공사에서 경기 여주시 황학산 수목원까지 왕복 128.4㎞ 거리를 시승했다.

◆날렵한 인상과 풍부한 볼륨 동시 강조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외관은 곳곳에 배치된 역동적 이미지를 드러내는 날렵한 인상과 볼륨을 강조한 곡선이 조화를 이룬다.

전면부는 일본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눈매를 더욱 넓게 배치한 듯한 주간주행등이 가장 인상적이다.

기아는 신형 스포티지를 출시하며 전면부에서 검은 색상의 하이테크적 패턴을 적용한 호랑이코(Tiger Nose)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눈여겨 볼 디자인 요소로 강조했지만 주간주행등이 가장 큰 매력을 보인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나올 때는 V자형이 옆으로 누운 주간주행등이 돋보여 외관의 역동성을 가장 잘 드러낸다.

기아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정면. [사진=이성은 기자]
기아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정면. [사진=이성은 기자]

측면부 캐릭터 라인은 차량이 더욱 웅장하면서도 역동적인 성능을 과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캐릭터 라인은 문 손잡이 아래에 위치해 진하게 새겨졌지만 뒷좌석 문까지 끝까지 선이 뻗지 않고 뒷바퀴 위 펜더의 곡선으로 마무리된다.

신형 스포티지 측면부는 현대자동차 ‘투싼’과 같은 각지고 굵은 선을 강조하는 대신 유려한 곡선이 돋보이며 차량 전체의 풍부한 볼륨감을 드러낸다.

후면부는 좌우로 연결된 수평형 가니시(장식)와 날렵한 리어 램프가 볼륨감 있는 풍채와 만나 역동적이면서도 안정적 이미지가 조화롭게 꾸며졌다.

신형 스포티지의 크기는 차량의 전체 길이인 전장이 4660밀리미터(㎜), 가로로 바퀴 끝에서 끝까지 길이인 전폭이 1865㎜, 바퀴 접지면에서 천장 끝까지 길이인 전고가 1660㎜, 앞뒤 바퀴 간 길이인 축간거리가 2755㎜다.

◆막힌 곳 없는 뻥 뚫린 시야와 넓은 공간 인상적

실내 운전석에 앉았을 때는 준중형 SUV답게 시트 포지션이 높은 느낌을 받았다. 시야도 탁 트였다. 높은 시트 포지션과 함께 앞좌석 사이드 미러 쪽 A필러 부근에도 차유리를 배치하는 등 시각적으로 막힌 부분이 없는 모습이다.

디스플레이는 현대차·기아에서 그동안 꾸준히 선보인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새로운 모습은 아니었다. 다만 이 디스플레이는 국내 준중형 SUV 모델 중 처음으로 신형 스포티지에 적용됐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12.3인치 계기반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으로 구성됐다.

기아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측면. [사진=이성은 기자]
기아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측면. [사진=이성은 기자]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배치된 전자식 변속 다이얼과 오토홀드, 드라이브 모드 전환 기능이 있는 각종 버튼들은 복잡하게 배치돼 있지 않아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모습이다. 버튼간 간격과 버튼 크기도 조작하기 충분하도록 배치돼 주행 중 조작하기에 편했다.

다만 전자식 변속 다이얼과 드라이브 모드를 전환하는 다이얼은 위아래로 함께 배치돼 주행 중 드라이브 모드를 바꾸려다 전자식 변속 다이얼을 조작하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스포티지 운전자들은 구매 후 주행 초기에 주의가 필요해 보였다.

앞좌석 디스플레이, 에어컨 송풍구 아래와 문 손잡이 쪽까지 있는 나무 재질의 패턴 장식은 고급 사양으로 중무장한 스포티지 내부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겸비한 인상을 줬다.

내부의 전반적인 공간감은 앞·뒷좌석 모두 널찍한 실내를 경험할 수 있다. 준중형이라는 타이틀보다 일반 중형 SUV라는 이름이 걸맞은 모습이다.

단순히 넓은 공간 외에도 앞좌석 등받이 뒷부분에는 지퍼형 수납공간을 갖추고 옷 등을 걸 수 있는 걸이와 USB 포트를 갖춰 뒷좌석 승객이 편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고속 주행 쾌감…아무리 밟아도 연비 ℓ당 14.4㎞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닮은 주행감각, 하이브리드 모델의 조용하면서도 경제적 요소를 모두 갖췄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최고 출력 180마력(ps), 최대 토크 27.0킬로그램포스미터(㎏f·m)의 스마트스트림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구동 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최고 출력 230마력, 시스템 최대 토크 35.7㎏f·m의 힘을 발휘한다.

기아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후면. [사진=이성은 기자]
기아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후면. [사진=이성은 기자]

시승 출발은 하이브리드 모델 특유의 정숙성으로 시작했지만 일반 도로를 지나 고속도로를 접어들면서 더욱 고속주행을 즐기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킬 만큼 주행 성능이 뛰어났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시속 100㎞까지 언제 도달했는지 모를 정도로 부드러운 가속력과 성능이 만족스러웠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Eco) △스마트(Smart) △스포츠(Sport)가 있지만 각 모드별로 체감할 수 있는 기능 차이는 크지 않았다. 스포츠 모드로 갈수록 더욱 역동적인 주행감각을 느낄 수 있지만 에코 모드도 엔진 회전에서 힘겨운 소리가 나거나 오르막길에서 힘든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주행을 하면 할수록 과거 시승했던 제네시스 ‘GV70’의 주행감각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스티어링휠(운전대)의 민첩성과 가속페달의 가벼운 느낌은 하이브리드 모델로서 경제적 운행보다 고속 주행을 하고 싶은 느낌이 들게 했다.

승차감은 요철 구간 통과 시 안정적이면서도 SUV 특유의 다소 단단한 느낌이 강했다. 동시에 차량 무게가 가볍지 않고 안정적이면서도 튼튼하다는 인상이 들었다.

기아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실내. [사진=이성은 기자]
기아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실내. [사진=이성은 기자]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시속 90㎞ 이상 고속 주행 중 완만한 곡선 구간에서도 안정감이 돋보였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이라이드(E-RIDE)와 이핸들링(E-Handling) 기술을 기본 탑재했다.

이라이드는 과속 방지턱과 같은 둔턱 통과 시 차량이 운동 방향과 반대 방향의 관성력을 발생하도록 모터를 제어해 쏠림을 완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이핸들링은 모터의 가감속으로 전후륜의 하중을 조절해 조향 시작 시 주행 민첩성을, 조향 복원 시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킨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드라이브 모드의 잦은 변경과 거침없는 고속 주행 환경에서도 연비가 기착지 도착 후 ℓ당 13.4㎞, 출발지 도착 후 ℓ당 14.4㎞를 보였다.

기아가 제시한 복합연비가 ℓ당 16.7㎞인 점을 고려할 때 나쁘지 않은 연비 성능을 과시했다.

기아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주행 모습. [사진=기아]
기아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주행 모습. [사진=기아]

[신아일보] 이성은 기자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