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모닝] 18일, 구현모 디지코 발판 결정…현대HCN M&A 심사
[신아모닝] 18일, 구현모 디지코 발판 결정…현대HCN M&A 심사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8.1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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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사장.[사진=KT]
구현모 KT 사장.[사진=KT]

오늘(18일) 구현모 KT 사장의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 꿈을 이루게 할 발판이 사실상 결정된다. KT 계열사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합병(M&A) 첫 번째 정부 심사가 진행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전원회의를 열고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합병(M&A) 관련 기업결합심사 안건을 상정한다. 심사 결과는 이날 결정되지만 확정 발표는 빠르면 20일 늦으면 다음주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결합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앞서 경쟁사인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각각 LG헬로비전과 티브로드 인수시 승인을 해준 만큼 KT의 현대HCN 인수 승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당시와 같이 조건부 승인이 유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HCN의 KT그룹 상품 결합판매, 위탁판매, 전환영업 등을 금지하는 방안과 케이블방송의 요금 인상 제한, 저가형 상품의 고가형 전환 금지 등의 조건이 부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KT가 현대HCN을 인수할 경우 경쟁사와 달리 유료방송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선다. KT그룹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현대HCN의 3.74%를 더해 35.46%가 된다. 유료방송 합산규제 폐지 이후 처음으로 특정 사업자 점유율이 전체의 3분의 1을 넘게 된다. 경쟁사인 LG유플러스 계열은 25.16%,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는 24.65%다.

따라서 조건분에는 KT그룹의 유료방송 및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의 지배력 전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건이 추가적으로 부과될 것으로도 보인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구현모 사장의 디지코 전략에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취임 2년차를 맞은 구현모 사장은 탈통신 실현을 위해 미디어 사업에 특히 역량을 집중해 왔다. 이번 현대HCN 인수가 성공할 경우 구 사장이 목표로 한 디지털 미디어 사업자 도약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된다.

특히 구 사장은 올초 100% 자회사 형태로 '스튜디오지니'를 설립, 콘텐츠 기획과 제작, 유통 전 단계를 아우르며 미디어 사업자 도약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KT는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미디어 콘텐츠를 '디지코 KT'의 성장 엔진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현재 구 사장 계획은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와 동시에 KT스튜디오지니의 '현대미디어'(현대HCN 자회사) 인수까지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공정위 심사가 통과될 경우 M&A의 마지막 관문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넘어간다. 과기정통부는 2주안에 심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져 늦어도 9월에는 현대HCN 인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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