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태평양전쟁 종전행사 참석…'적극적 평화주의' 주창
스가, 태평양전쟁 종전행사 참석…'적극적 평화주의' 주창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8.1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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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참화 되풀이하지 않을 것”…가해 책임은 언급 없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15일 오전 도쿄 지도리가후치(千鳥ケ淵)에 있는 전몰자묘원에 헌화했다. 사진은 제단에 헌화한 뒤 묵례하는 스가 총리.(사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15일 오전 도쿄 지도리가후치(千鳥ケ淵)에 있는 전몰자묘원에 헌화했다. 사진은 제단에 헌화한 뒤 묵례하는 스가 총리.(사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종전(패전) 76년 행사에 참석해 전쟁을 되풀이 하지 않는다는 '적극적 평화주의'를 강조했다. 다만, 일제의 침략 전쟁 당시 가해 책임에 대한 언급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스가 총리는 15일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전국전몰추도식' 식사(式辭)를 통해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신념을 앞으로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적극적 평화주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집권시절 등장한 개념으로 ‘안보는 자력으로 지켜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같은 행사에 참석해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극적 평화주의 기치 아래 국제사회와 손잡고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 해결에 지금 이상으로 역할을 다하겠다는 결의”라고 전한 바 있다.

스가 총리는 “우리나라는 적극적 평화주의의 깃발 아래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의 해결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일본은 전후 일관되게 평화를 중시하는 나라로 걸어왔다”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해 9월 취임 후 총리 자격으로 처음 태평양전쟁 종전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평화를 주창하면서도 일제의 침략 전쟁 당시 아시아 주변국에 대한 가해 책임은 언급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앞서 나루히토(德仁) 일왕은 “전후 오랜 평화로운 세월을 생각하고 과거를 돌아보며 깊은 반성 위에 다시는 전쟁의 참화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며 일본의 ‘반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매년 8월 15일 태평양전쟁 당시 숨진 자국민을 추모하기 위해 전국전몰자추도식을 열고 있다. 추모 대상은 전사한 군인·군무원 등 약 230만명을 비롯해 미군의 공습과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 등으로 숨진 민간인 등 약 80만명을 더해 310만여명에 이른다.

이날 추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축소 개최됐으며, 참석자수는 200여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통상 참석자는 6000명 규모였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