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인간 존엄 지키는 일이 역사 바로세우는 일"
문대통령 "인간 존엄 지키는 일이 역사 바로세우는 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08.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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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 영상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영상으로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영상으로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기리며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지키는 일이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영상 메시지에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30년 전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피해사실 공개 증언을 언급하며 "우리는 할머니들을 통해 결코 잊을 수 없는 역사를 성찰할 수 있었다"면서 "할머니들께서 역사를 바꿔 오셨다. 전쟁과 전후,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꺾이지 않는 인간의 존엄을 증명해주신 할머니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30년, 많은 할머니들이 '나비'가 돼 우리 곁을 떠나셨다"며 "정부에 등록된 240분의 피해자 할머니 중 우리 곁에 생존해계신 분은 14분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 한을 풀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정부는 존엄의 회복을 요구하며 싸워온 할머니들의 역사를 결코 잊지 않고 있다"며 "'피해자 중심 문제 해결'이라는 국제사회의 원칙과 규범을 확고히 지키며 한 분 한 분의 명예가 회복되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 수 있도록 소통하고 지원하겠다"고 했다. 

나아가 "한일 양국과 세계의 젊은이들이 피해 할머니들의 삶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길 바란다"면서 "'역사의 정의'로 이어진 기억과 연대의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할머니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일은 한 사람의 광복을 이루는 것이며 '완전한 광복'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길"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인권과 평화를 향한 희망과 용기, 연대와 포용이라는 위대한 유산을 물려준 할머니들께 경의를 표한다"며 "부디 오래도록 건강하게 우리 곁에 계셔 주시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