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장악 속도...제2도시 점령뒤 카불 포위
탈레반 아프간 장악 속도...제2도시 점령뒤 카불 포위
  • 이종범 기자
  • 승인 2021.08.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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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 탈레반이 아프간 장악에 속도를 내며 수도 카불을 포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방부는 현재 탈레반의 임박한 위협에 처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탈레반이 아프간의 2·3대 도시까지 장악한 상황에서 카불의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커비 대변인은 “하지만 분명히 탈레반은 카불을 고립시키려고 하고 있다"면서 "탈레반이 움직이는 속도, 그리고 탈레반이 직면하는 저항의 부족을 큰 우려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탈레반은 미군과 나토군이 철수하면서 빠르게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고 있다.

탈레반은 12일 밤 아프간 남부 지역 칸다하르와 헤라트 등을 장악했다. 이들 도시는 각각 칸다하르주와 헤라트주의 주도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두번째, 세번째로 규모가 큰 도시다.

현재 아프간의 34개 지방 수도 중 최소 14개를 장악하고 있다.

유엔은 이날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 발언을 통해 "카불 같은 규모의 도시에서 교전이 일어나면 시민들에게 재앙적인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를 보냈다. 안보리 차원의 제재 위협과 규탄 성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이날 오후 아프간 사태 악화와 관련 긴급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baramss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