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폐기 논란에 잔여백신 접종연령 '30세 이상' 하향 조정
AZ 폐기 논란에 잔여백신 접종연령 '30세 이상' 하향 조정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8.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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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담화 발표 듣는 정은경 청장.(사진=연합뉴스)
대국민 담화 발표 듣는 정은경 청장.(사진=연합뉴스)

앞으로 만 30∼49세 연령층도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잔여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그동안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발생을 우려해 50대 이상만 AZ 백신을 쓰도록 했지만 의료 현장에서 잔여백신 폐기가 잇따르자 접종 연령대를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3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오늘부터 위탁의료기관, 보건소,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에서 30세 이상 희망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 접종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네이버와 카카오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당일예약 서비스를 통해서 오는 17일부터 30세 이상 희망자가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을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지난 12일부터 60∼74세 등 상반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자에 대한 2차 접종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잔여백신 대거 발생했지만 연령 제한으로 접종자가 없어 많은 양이 폐기 됐다.

이에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권고 연령을 50세 이상으로 유지하되 희망자에 한해 3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서도 접종 기회를 부여하도록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앞서 안전성 우려로 접종 연령을 50세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 상황에서 다시 30세 이상으로 다시 낮춘 것은 안전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TTS 사례가 발생하자, 지난달 1일 접종 연령을 '50세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약 1269만건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진행됐으며 TTS 환자는 3명 발생했다.

이와 관련 정은경 추진단장은 “백신 접종 권고 연령을 50대 이상으로 유지하지만 4차 유행으로 감염에 대한 위험이 더 높아진 상황에서 본인이 희망할 경우 이런 이상반응에 대한 확률, 위험성 부분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접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희망자에게 접종 기회를 열어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령별 접종의 이득과 (부작용) 위험은 방역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가 있다”며 “다른 나라, 호주 같은 경우도 델타 변이로 방역상황이 변경됨에 따라 접종 권고 연령을 18세로 낮춰 희망자가 접종할 수 있게끔 하면서 접종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