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北 비난에도 "관계 발전 위해 서로 노력할 것"
靑, 北 비난에도 "관계 발전 위해 서로 노력할 것"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8.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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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선 복원 '이면합의' 의혹엔 "사실 아냐" 일축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10일 내놓은 한미연합훈련 비난 담화를 이날 오후 북한 전 주민이 보는 조선중앙TV에서도 보도됐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군은 끝끝내 정세 불안정을 더욱 촉진시키는 합동군사연습을 개시했다"며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조선중앙TV 화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10일 내놓은 한미연합훈련 비난 담화를 이날 오후 북한 전 주민이 보는 조선중앙TV에서도 보도됐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군은 끝끝내 정세 불안정을 더욱 촉진시키는 합동군사연습을 개시했다"며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조선중앙TV 화면)

남북 연락통신선 복원 후 북한이 잇달아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비판하는 담화를 내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서로 노력할 것"이라고 애둘렀다. 이면합의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정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오후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입장을 묻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관련 담화와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날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김 부부장 담화를 문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과 관련해 이번엔 어떤 보고 절차가 있었는지 묻자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소집 등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김 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미연합훈련을 두고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 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전날에는 김 부부장이 "합동군사연습은 우리 국가를 힘으로 압살하려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가장 집중적인 표현"이라며 "인민 안전을 위협하고 조선반도 정세를 보다 위태롭게 만드는 결코 환영받을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김 부부장은 특히 "이 기회에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언급해 야권에선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과정에서 '이면 합의' 의혹이 떠올랐다. 북한은 남북 연락망을 통한 정기통화에 응답하지 않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단절된 통신선 복구를 진행하면서 국민께 알리지 않고 북한과 이면 협의한 내용이 있느냐"며 "북한이 왜 통신선 복구에 관한 청구서를 내밀기나 하듯 무리한 적대행위에 나서는지에 대해 정부가 설명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통일부는 "김 부장 담화는 어제 김 부부장 담화를 재확인하는 내용으로 본다"며 "정부는 향후 상황을 예단하지 않고 북한의 태도 등을 면밀하게 주시할 것"이란 입장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