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패싱 입당' 이어 '당 행사 보이콧 의혹'까지
경선까지 신경전 이어질 듯… 세력 다툼 우려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간 신경전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입당 당시 '지도부 패싱'에 이어 이번엔 '봉사활동 보이콧 요구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입당 때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에게 사전 고지를 하지 않고 입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당초 "경선 일정에 맞춰 윤 전 총장이 입당했다는 게 중요하다"며 대립 구도를 피했지만 이후 라디오 프로그램에출연해 당황스러웠다고 밝히는 등 섭섭한 감정을 내비쳤다.
이어 최근에는 윤 전 총장이 당 행사에 잇따라 불참한 것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윤 전 총장은 지난 4일 '경선 후보 쪽방촌 봉사활동', 5일 '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전체 회의' 일정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여기에 윤 전 총장 측이 다른 대선 후보에게도 참여하지 말 것을 권유했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다른 대권 주자에게 봉사활동 일정 동반 불참을 권유한 인사는 윤 전 총장의 캠프에 소속된 인사는 아니지만,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국민의힘 중진으로 알려진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 6일 밤 SNS를 통해 "윤 전 총장 캠프가) 다른 캠프에까지 당 일정 보이콧을 요구했으면 이건 갈수록 태산"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 측 캠프는 7일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일정과 관련해 타 캠프에 어떤 보이콧 동참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다시 "봉사활동 불참을 종용받은 캠프는 있는데 연락을 한 캠프는 없는 상황"이라며 "캠프 내부가 제대로 사실 확인을 잘하고 입장을 낸 것인지 확인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당 공식 기구인 경선준비위원회의 일정을 보이콧 하라고 사주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면서도 "캠프가 초기에 이런저런 전달체계 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캠프가 추가 반박이 없으면 이쯤에서 불문에 부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더 이상의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당분간 '봉사활동 보이콧 종용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윤 전 총장 측과 이 대표 간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진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입당 전부터 이어져 온 두 사람 간 주도권 다툼이 배경으로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 간 신경전이 경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군다나 윤 전 총장의 경우 국민의힘 내부 주자가 아니었던 만큼 갈등은 더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일단 윤 전 총장은 당협위원장 등 당 내부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당내 세력 확장을 위한 것인데, 자칫 이 대표와의 당내 세력 다툼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