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폐막] 한국 ‘금6‧은4‧동10’ 16위…목표 달성 무산
[도쿄올림픽 폐막] 한국 ‘금6‧은4‧동10’ 16위…목표 달성 무산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8.0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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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펜싱 선전 VS 태권도·유도 부진
김연경, 마지막 국가 대표로 뛴 무대
지난달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한 안산이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안산은 혼성·여자 단체와 개인전에서 우승해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한 안산이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안산은 혼성·여자 단체와 개인전에서 우승해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폐막일인 8일 기대를 모았던 여자 배구가 동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한국의 메달 성적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16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금메달 7개 이상을 따내 종합 순위 10위 이내에 진입하겠다는 목표 달성은 무산됐다.

한국은 양궁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하며 일찌감치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고 이어 펜싱과 체조에서 각각 금메달 1개씩을 더 따냈으나 기대 종목이었던 태권도와 유도, 레슬링 등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최종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특히 펜싱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해 ‘2012 런던 대회’(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이래 최고의 성적을 얻었다.

체조 역시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에 신재환 선수가 금메달을 따내며 ‘제2 도마의 신’으로 등극했고, 여홍철의 딸인 여서정 또한 동메달 1개를 획득해 ‘부녀 메달리스트’에 올랐다.

다만 한국이 종주국인 태권도에서는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 대회 이래 21년 만에 ‘노골드’의 충격적인 성적을 남겼다. 한국 유도 또한 2회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하며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래 45년 만에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이 올림픽에 출전한 이후 첫 금메달을 안겼던 레슬링 종목은 1972년 뮌헨 대회 이래 49년 만에 처음으로 ‘노메달’의 성적을 얻었다.

이는 국제 대회에 참가했던 레슬링 대표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면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단 두 장만 확보한 것이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의 올림픽 메달 성적은 총 30개의 메달(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8개 등)을 획득한 ‘2012 런던 대회’ 이후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21개(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의 메달을 따내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번 도쿄대회의 전체 메달 수는 직전 대회 성적과 비슷하지만 기대 종목이었던 태권도, 유도 등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종합 16위에 머물러야 했다. 올림픽 메달 수의 감소는 한국 스포츠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의미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영의 박태환이나 역도에 장미란,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등 한국을 대표하던 선수들이 은퇴한 뒤 이렇다할 신예 스타들이 등장하지도 않았다. 배구의 김연경이 ‘전세계 인구 10억명 중에 1명이 될까 말까 한 선수’라는 찬사를 받고 있지만 그마저도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면 다음 대회부터는 차세대 선수 물색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영의 황선우 18세, 양궁의 김제덕 17세, 체조의 여서정 19세, 탁구의 신유빈 17세 등 10대 신예 스타들이 보여준 선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기초 종목인 육상 높이뛰기에서 종합 4위에 오르며 한국 신기록을 세운 우상혁과 다이빙 아시아신기록을 수립한 우하람은 한국 스포츠 종목에 새로운 희망을 안겼다.

한편, 도쿄올림픽은 17일간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이날 막을 내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은 지난 7월23일 개막한 뒤 33개 종목, 339개의 금메달을 걸고 치열한 레이스를 펼쳤다. 이날 저녁 도쿄에서 꺼지는 성화는 3년 후 ‘2024 프랑스 파리’ 대회에서 다시 점화될 예정이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