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선과 선택하라면 지사직 사수"… 이낙연 측 "그럼 포기하라"
이재명 "경선과 선택하라면 지사직 사수"… 이낙연 측 "그럼 포기하라"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8.0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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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일각서도 이재명 지사 사퇴 요구… 권한남용 때문인데
이재명 "선거운동 많이 하려고 사퇴 말 되나" 이상한 해석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31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31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광역자치단체장 권한을 자신의 대통령 선거 지지율에 이용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여당 안에서도 사퇴해야 한다는 질타가 나온다.

이 지사는 "대선 경선 완주와 도지사 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도지사직을 사수할 것"이라고 말했고, 양강 구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선 "그렇다면 경선을 포기하고 도정에만 집중하라"고 몰아붙이면서 설전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먼저 이 지사는 6일 경기도 수원시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을 받고 나오면서 '지사직 사퇴' 촉구가 나오는 것에 대해 "도지사직은 1380만 도민께서 제게 맡기신 책임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정치적으로 불리해 선거운동을 많이 하겠다고 사퇴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서 지사직 사퇴를 독촉하는 이유는 권한 남용 가능성 때문이지만, 이 지사는 선거운동에 지장이 있을 수 있기에 사퇴하라는 것으로 판단하는 모양새다.

앞서 이 전 대표 측에선 수석대변인을 맡은 오영훈 의원을 통해 "경기도민 혈세가 자신의 선거운동을 위한 주유비와 차량 유지비 등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도정과 도민은 뒷전인 혈세 낭비"라고 비난했다.

현행법상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당내 경선을 치르는 것은 가능하다. 다만 '도정 수행과 경선을 동시에 치른다는 것은 양심과 공직 윤리상 양립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게 이 전 대표 측 입장이다.

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상민 의원도 이 지사 직책 유지 문제를 두고 "지사직을 갖고 있지만, 마음은 콩밭에 가 있지 않으냐"며 "그럴 땐 딱 직책을 놓고 뛰는 게 적절해 보인다"고 고언했다.

한편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의 이번 '도지사직 사수' 입장을 두고는 배재정 대변인을 통해 "'방역이 중요한데 선거운동에 집중하기 위해 지사직에서 사퇴하라는 게 말이 되냐'라는 항변"이라며 "경기도민의 안전을 위해 경기 도정에만 집중하시는 게 경기도민에 대한 예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경기도에선 462명의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다"며 "기본소득 홍보를 위해 수십억원의 혈세를 쓰고, 학교와 학생까지 동원하는 행태를 더 이상 두고 보기는 어렵다"고 질타했다.

이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주로 불참한 이유를 묻자 '경기도지사의 1시간은 1380만 시간'이라고 했던 이 지사 측의 반응도 생각난다"며 "경기 도정을 걱정한다면, 책임 있는 공직자의 자세를 보이라"고 쓴소리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