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천은사 주지 동은 스님, ‘눈먼 보리와 도둑 고양이’ 출간
삼척 천은사 주지 동은 스님, ‘눈먼 보리와 도둑 고양이’ 출간
  • 이중성 기자
  • 승인 2021.08.0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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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엮은 감성칼럼...35년 주지 생활 및 진솔한 삶 담겨
주지 동은 스님과 보리. (사진=불교신문사)
주지 동은 스님과 보리. (사진=불교신문사)

강원 삼척 천은사 주지 동은 스님이 ‘무문관 일기(2011)’와 ‘그대 지금 간절한가(2018)’에 이어 ‘눈먼 보리와 도둑고양이(2021)’을 출간했다.

5일 천은사에 따르면 이 책은 연재물·기고문을 엮은 감성칼럼으로 출가한지 35년이 된 동은 스님이 천은사에서 일어난 일상의 감사함을 담담하게 써내려 간 것으로, Part1‘삶이 기도이다’, Part2 ‘매달려야 한다’, Part3 ‘띄워야 산다’, Part4 ‘정성이 비법이다’, Part5 ‘살아 있으니깐 아프다’로 구성돼 있다.

‘눈먼 보리와 도둑고양이’에서 보리는 동은 스님과 절에서 함께 사는 진돗개 반려견으로, 올해 서른 살이다. 백내장까지 생겨 앞을 못 보는 가운데 보리가 눈이 먼 것을 알고 보리 밥그릇을 탐하는 도둑고양이가 있다.

이를 지켜본 스님은 “보리 편을 들고 싶지만 눈칫밥 먹는 고양이도 딱하긴 마찬가지다. 그대는 지금 눈 먼 보리인가 도둑고양이 인가?”라고 포문을 연다.

동은 스님이 던져주는 마지막 화두가 마음에 울린다 

동은 스님은 “우리가 기다리는 행복한 삶이란 사실 항상 곁에 존재하고 있다. 다만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그러나 그 ‘알아차림’은 순순히 오지 않는다. 반드시 아픔을 동반한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아픔의 뒷면이 알고 보니 행복인 것이다. 그러니까 아픈 것이 고맙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살아야 한다. 살아있으니깐 아픈 것”이라고 역설했다. 

동은 스님은 오대산 월정사로 출가 한 뒤 해인사 승가대학과 송광사 율원을 졸업했으며 ‘월간 해인’ 편집장을 역임했다.

월정사에서 6여 년간 교무국장과 단기출가학교 학교장 소임을 마쳤다. 지금은 삼척 두타산 동쪽 천은사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으며 불교신문 논설위원을 맡고 있다. 특히 동은 스님이 처음으로 2011년에 출간한 ‘무문관 일기’는 우수문학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동은 스님이 사는 천은사는 삼척의 대표적인 전통사찰 중 하나로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의 말사이며 강원도에서 지정한 제34호 전통사찰이다.

또 천은사에는 우리 민족의 대서시 ‘제왕운기’가 탄생한 ‘이승휴 유적’이 있고, 천은사 경내 불이교를 건너면 동안사가 있다. 이곳은 천은사에서 동안 이승휴 선생을 모신 사당이다. 고려 충렬왕 때는 동안 이승휴거사가 이곳 용계에 용안당이라는 별장을 짓고 10여 년 동안 대장경을 공부한 후 ‘제왕운기’를 저술했다.

lee119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