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에 '매파' 고승범 금통위원 내정 눈길
금융위원장에 '매파' 고승범 금통위원 내정 눈길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1.08.0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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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방향성 관련 소신 행보…카드 사태 등 굵직한 현안마다 능력 발휘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신임 금융위원장으로 지명됐다. (사진=한국은행)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신임 금융위원장으로 지명됐다. (사진=한국은행)

문재인 정부가 신임 금융위원장에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지명하면서, 그의 다양한 이력과 대처 능력, 금리 인상 관련 소신 등이 두루 눈길을 끈다.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투신, 옛 재무부 국제금융국 등에서 일했고 금융감독위원회(현재의 금융위원회) 비은행감독과장과 기획행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외환위기로 우리 경제가 한창 어렵던 1998년에 아시아개발은행(ADB)에 파견돼 글로벌 금융에 대한 날카로운 식견을 가다듬었다.

카드 사태 당시 문제 해결을 위해 전방위로 뛰며 널리 능력을 입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부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지냈다. 그는 현직 한은 금통위원으로서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금통위원이 됐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금통위원의 연임은 1998년 4월 한은법 개정으로 금통위원이 상근직으로 변경된 이후 첫 사례였다.

그는 금통위 활동 중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선명한 이미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한다는 우려 속에서도 소신 발언을 한 상황으로 시장의 주목을 끈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거시경제와 금융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경제·금융 위기 대응 경험 등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대응 금융 지원, 가계부채 관리, 금융산업·디지털금융 혁신, 금융소비자 보호 등 금융 현안에 차질없이 대응하고, 기획재정부 등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소통·협력을 통해 우리 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과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고 내정자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