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권, 권력의 단맛에 취했다"… 尹보다 강했던 崔 비판 수위
"文정권, 권력의 단맛에 취했다"… 尹보다 강했던 崔 비판 수위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8.0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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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대선출마 공식선언… 文정부 역대급 맹비난
"대통령 말에 근간도 무시… 매표성 정책 혈세 낭비"
부동산 문제 두곤 "이 정부 반대로 하면 돼" 비아냥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차기 대통령 선거를 공식 선언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문재인 정권 비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보다 수위가 높았다.

최 전 원장은 4일 대선 예비후보 출마선언을 통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순 없었다"며 "대통령 한 마디에 오로지 이념과 정치적 목적에 따라 국가의 근간이 되는 정책이 적법한 절차도 거치지 않고, 무엇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없이 결정되고 집행되는 걸 봤다"고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은 그러면서 "정치적 목적을 위한 매표성 정책으로 혈세가 낭비되는 걸 봤다"며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의 몫이요, 미래 세대의 짐이었다"고 질타했다.

또 감사원장 시절을 복기하면서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려고 했지만, 벽에 부딪혔다"며 "그 벽은 '권력의 단맛에 취한' 지금의 정권이었다"고 맹비난을 쏟기도 했다. 덧붙여 "이 정권은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란 원칙을 허물었다"며 "그들은 정치적 목적 달성에 필요하면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분열시키는 데 일말의 망설임조차 없었다"고 부각했다.

특히 최 전 원장은 청년 문제를 거론하면서는 "지금 일자리·주택·결혼·출산·육아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출구가 보이지 않는 절망적 현실에 갇혀 있는데, 이 정부는 국민이 이룬 성과가 자신들의 몫인양 자화자찬한다"고 고언하기도 했다.

출마선언 후 언론과의 질의응답에서도 문재인 정부 비판은 이어졌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가 내 집 마련의 꿈을 무시하고 정책을 밀어붙인 게 부동산 지옥을 만든 원인"이라며 "이 정부가 하고 있던 것과 반대로만 하면 부동산 문제 풀 수 있다"고 강조했고, 외교·안보와 관련해선 "중국이 어떤 말을 해도 제대로 항변하지도 못하고 굴종적 태도를 보이는 현 정부 외교 태도가 많은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고 비꼬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나아가 "우리 국민은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지도자, 믿고 따를 수 있는 바른 지도자를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대로 풀어보면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고, 믿을 수 없는 지도자라고 평가한 셈이다.

당내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지난해부터 정권 탄압에 외롭게 맞서고, 보수 야권 결집을 이룬 훌륭한 분"이라고 표명했다. 다만 "저는 국민 분열 상태를 야기한 여러 과거 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고, 정치적 부채가 없는 사람"이라고 대권주자 적임자임을 자처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자신을 향해 "경제적 철학과 내공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선 인정하면서도 "정치를 시작한지 며칠 안 됐다는 걸 감안해 달라"며 "열심히 뛰어서 좋은 정책을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헌법 가치를 가장 잘 지킨 전직 대통령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질문에는 고 이승만 전 대통령을 꼽았다. 최 전 원장은 "물론 공과가 있고, 여러 말이 있지만, 건국의 기초를 놓았고, 대한민국이 나아갈 자유민주주의 기초를 놓았단 점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답했다.

중도·진보층을 끌어안을 방안으로는 "결국 국민의 선택"이라면서도 "나라의 방향을 제대로 제시하는 후보가 누구인가를 기준으로 선택할 것인데, 제가 그렇게 보수적인 사람은 아니다"라고 피력하기도 했다. 이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오랫동안 법관 생활을 했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