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행사 불참한 윤석열, '저격수' 데려온 이준석… 주도권 확보 각축전
당 행사 불참한 윤석열, '저격수' 데려온 이준석… 주도권 확보 각축전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8.0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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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캠프, 추가 인사 발표날 이준석 "조직동원·줄세우기 주의해달라"
尹, 대선후보 봉사활동 불참 후 권성동 1인 시위 격려… '신경전' 본격화
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봉사활동에 앞서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응암역 앞에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홍보 활동을 위해 이동하며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봉사활동에 앞서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응암역 앞에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홍보 활동을 위해 이동하며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권주자와 지도부 간 저마다의 신경전이 본격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도권 확보를 위한 물밑 각축전도 이어진다.

먼저 이준석 대표는 4일 신임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조직 동원성 또 줄 세우기성 선거가 진행될 수 있다"며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구설이 오를 정도의 상황이 발생하면 후보가 최종 선출되도 앙금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각 지역에서 주의를 달라"고 당부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정용기·주광덕 전 미래통합당 의원, 이철규·윤한홍 의원 등 전·현직 고위공직자를 고문·특보 등으로 인선한다고 발표했다. 전날은 장제원 의원을 종합상황실장으로, 이용 의원을 수행실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차기 대통령 선거가 가까워지자 친이명박·친박근혜 계파였던 보수권 전·현직 거물도 새 판에서 재결집하는 모양새다. 실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에도 김영우 전 의원을 비롯해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김대기 전 청와대 경제수석, 천영우 전 외교안보수석이 합류했고, 조태용 의원도 지원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자들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봉사활동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병수(경선준비위원장), 장기표 후보, 최재형 후보 부인 이소연 씨, 윤희숙·김태호·안상수·원희룡·장성민·하태경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자들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봉사활동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병수(경선준비위원장), 장기표 후보, 최재형 후보 부인 이소연 씨, 윤희숙·김태호·안상수·원희룡·장성민·하태경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대선 경선 주도권 쟁탈전은 특히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최 전 원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사이에서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이날 이 대표와 경선준비위원장을 맡은 서병수 의원이 주축이 된 대선후보 봉사활동 행사에 거물주자 네 명은 참석하지 않았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대권 출마선언 일정을 감안해 배우자가 행사에 대신 참석했고,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지방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전날 '개인일정 없음' 공지 후 행사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은 그러면서도 이날 권성동 의원은 만났다. 윤 전 총장을 지원하고 있는 권 의원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경수 전 경상남도지사 여론조작 사건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 사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 대표의 경우 지난달 30일 윤 전 총장 긴급 입당에 대해 불쾌감을 피력한 후 지난 2일에는 "정치권이 한 번도 겪지 못한 행사를 준비할 것"이라며 대선후보검증단장으로 김진태 전 의원을 물망에 올렸다. 이 대표는 당시 "어느 후보도 강화된 검증과 확대된 토론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고, 전날에는 "당내 검찰 등 수사 경력을 가진 분이 대부분 특정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지적하는 동시에 강력한 검증 시험대 설계를 예고했다.

강경보수로 꼽히는 김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검찰총장으로 내정됐을 때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처가 관련 의혹과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사건 관련 의혹 등을 꺼내며 맹공을 퍼부었다. 정치권과 언론계에선 김 전 의원을 '윤석열 저격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을 대선후보검증단장으로 검토한단 소식에 일각에선 윤 전 총장 견제용이란 관측이 나왔다.

실제 야권 대선주자가 넘치지만, 후보 자질을 두고 각종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는 건 특히 윤 전 총장이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의 경우에는 한 차례 대선에 도전하면서 도덕성 면으로는 검증을 받은 바 있고, 최 전 원장은 정치적 중립 훼손 문제 외 별다른 약점을 잡히지 않았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