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시장 우위 서려면, 산업구조부터 개선"
"태양광시장 우위 서려면, 산업구조부터 개선"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8.0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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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보고서, 전지‧모듈 중심서 공급망 참여 확장 제언
글로벌 태양광 시장 진출 전략.[이미지=무협]
글로벌 태양광 시장 진출 전략.[이미지=무협]

한국이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급성장 중인 태양광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미드스트림에 집중된 산업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4일 ‘글로벌 태양광 시장동향과 우리기업 진출 전략’ 보고서를 통해 “전지와 모듈에 집중된 우리 기업의 태양광 공급망 참여를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은 지난해 글로벌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 전체의 절반이 넘는 54%를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하는 산업이다. 탄소중립이 강조된 탓으로 투자 규모도 태양광이 전 세계 재생에너지 투자의 44.8%(1265억달러)를 차지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태양광 산업 대부분은 미드스트림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태양광 공급망은 크게 업스트림-미드스트림-다운스트림으로 구분된다. 업스트림은 소재·원재료 공급에 해당하며 △다운스트림은 태양광 발전소 설치·시공·유지보수 시장 △미드스트림은 태양전지와 태양광 모듈 등이다.

또 지난해 우리나라의 태양광 품목 수출(15억1349만달러) 중 91.3%를 미드스트림인 전지·모듈이 차지했다. 업스트림 비중은 8.7%로 2017년(38.4%)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중국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탓이다.

보고서는 “태양광 발전소 유지·보수 등을 포함하는 다운스트림은 사물인터넷(IoT)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 기업이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사업 분야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국가별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도 강조했다. 현재 태양광 진출 유망시장은 인도, 베트남, 미국, 호주 등이 꼽힌다. 인도는 앞으로 5년 내 전 세계 태양광 발전량의 10%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베트남은 발전차액지원제도(FIT)에 힘입어 아세안 태양광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했고 미국·호주는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가정용 태양전지와 모듈 수요가 높다.

보고서는 “인도·베트남은 송전망 용량이 태양광 발전량에 미치지 못해 국내 그리드 기업과 공동 진출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도시화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시스템(BIPV)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미국·호주 등 태양광 성숙시장에서는 모빌리티, 가상발전소 등 태양광 활용 신사업 진출과 폐모듈 활용 전략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의윤 무역협회 수석연구원도 “중국기업이 글로벌 태양광 산업을 주도하고 있지만 미국·인도 등 중국과 갈등을 겪는 국가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진출 여력이 점차 확대될 수 있다”며 “탄소국경세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태양광 시장은 지금보다 더욱 빠르게 성장할 전망인 가운데 차세대 고효율 전지 개발 등 기술력 향상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