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대웅 증가, 유한·녹십자·종근당 감소…판관비·R&D 영향
국내 토종 ‘빅(Big)5’ 제약사는 올 상반기 모두 매출이 늘어나며 외형을 성장시켰지만, 수익성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토종 제약사 ‘빅5’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매출이 모두 상승했다.
매출은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순으로 높았다.
유한양행은 주요 제품·상품의 선전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7781억원의 매출(별도재무제표 기준)을 기록했다.
GC녹십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66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백신 해외매출이 2분기에만 614억원(61.3% 성장)에 달하고 국내 처방의약품 매출도 24.5% 신장한 결과다.
종근당은 자체 개발 제품과 도입 상품의 고른 성장으로 6375억원(별도 기준)의 매출을 올 상반기에 거뒀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5.2% 증가한 수치다.
한미약품은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5496억원의 매출(연결 기준)을 달성했다. 자체 개발 제품의 안정적 처방 성과, 북경한미약품의 턴어라운드 실현이 주효했다.
대웅제약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5147억원(별도 기준)의 매출을 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매출이 2분기에 232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이들 ‘빅5’의 수익성(영업손익) 부문에서는 희비가 교차됐다. 한미약품·대웅제약은 전년 대비 수익성이 개선했지만 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은 같은 기간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다.
올 상반기 한미약품은 전년 동기 대비 16.4% 늘어난 4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의 영업이익은 46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5.8% 줄어든 40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2분기 얀센바이오테크로부터 3500만달러의 마일스톤 기술료 수령, 군포공장부지 매각처분이익 1328억원 반영 등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GC녹십자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6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5.8% 감소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광고선전비, 운임비 등 비용쏠림 현상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은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한 56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종근당은 코로나19 치료제 등 연구개발비에 투입된 비용을 지속 확대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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