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잡는 칼은 달라" vs "서울·부산시장 소 빼앗긴 분"
丁 "자중하라"… 2차 TV토론서 신경전 최고조 이를 듯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선두 1, 2위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는 모습이다.
당내에서도 '자중해야한다'는 경고가 나오지만 아랑곳 않고 서로를 향해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이재명 캠프 박진영 대변인은 1일 "무능한 당 대표로 정권 재창출 위기를 만들어냈다는 비판은 피해가기 어렵다"며 이낙연 전 대표를 직격했다.
박 대변인은 이 전 대표의 '성과'와 '실적'이 없었다는 점을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부동산 사태에 대한 초기 대응이 미흡했고, 결국 본인이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서울·부산 보궐선거에서 패배하는 결과를 낳았다. 자신의 지지율도 폭락했기에 결코 성공한 당대표였다고 말씀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선에서 어떤 후보가 더 유능한 가를 검증하는 것은 유의미한 논쟁"이라며 "누가 더 높은 자리를 했는가와 누가 더 유능한가는 분명히 구별돼야 한다"고 했다.
또한 박 대변인은 이 전 대표가 자신의 체급을 강조하며 '소 잡는 칼'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빗대 "당 대표 자리도 '소 잡는 칼'을 쓰는 자리 정도 될 것"이라며 "비유하자면 서울시장 소와 부산시장 소를 빼앗긴 분"이라고도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 지사를 겨냥, "닭 잡는 칼과 소 잡는 칼은 다르다"면서 자신이 더 유능하다고 강조하자 이 지사 측은 "소 잡는 칼을 갖고 있으면 뭐하냐. 닭도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라고 맞받아치며 신경전을 벌였다.
이 외에도 최근 이 지사의 '백제 발언', 이 전 대표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입장'에서 '공약이행률' 등을 둘러싸고 비판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다른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31일 "심한 막말을 내세우면 국민들 보기에 민망하다"면서 "자중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는 "장외에서 치졸한 소닭 말싸움을 그만두고 당당하게 1:1 끝장토론으로 품격과 실력을 겨루고 평가받자"며 "뒷담화가 아닌 공개적 토론을 하자. 지금이라도 제가 요청한 1대 1 맞짱토론에 응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이상민 당 선거관리위원장이 각 캠프 총괄선대본부장과의 연석회의를 소집하고 "선관위로서는 엄중히 나서지 않을 수 없다"며 "선을 넘은 볼썽사나운 상호공방을 즉각 멈춰달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거듭 신경전을 벌이자, 일각에서는 오는 4일 열리는 2차 TV 토론에서 신경전이 폭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첫 TV토론의 경우 당 차원의 '원팀협약식'이 개최된 지 반나절 만에 열린 TV토론이었기에 진흙탕 공방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2차 토론은 최근 신경전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진흙탕 공방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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