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 가격, 삼복시즌에 오름세…㎏당 6000원 육박
육계 가격, 삼복시즌에 오름세…㎏당 6000원 육박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8.0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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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가 1㎏ 5991원, 2년6개월만 최고
말복 등 계절적 소비, 폭염 폐사 영향
어느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육계 닭. [사진=박성은 기자]
어느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육계 닭. [사진=박성은 기자]

육계(고기용 닭) 가격은 말복(8월10일)을 앞두고 빠르게 상승한 모습이다. 삼복(三伏) 시즌이라는 계절적인 요인과 함께 폭염에 따른 폐사 영향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연합뉴스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육계 가격은 킬로그램(㎏)당 6000원대에 육박하며 약 2년6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실제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발표한 7월30일 육계 소매가격은 1㎏ 기준 5991원이다. 약 한 달 전인 7월2일 5394원과 비교해 11%가량 증가한 수치다. 6000원에 육박한 것은 지난 2019년 1월28일 5992원에 이어 2년6개월여 만이다. 

육계 소매가격은 올 1월 평균 ㎏당 5681원에 형성됐다. 2월엔 5760원으로 오르다가 3월 5548원, 4월 5471원, 5월 5433원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6월엔 5309원으로 더욱 떨어졌다. 하지만 삼복시즌인 7월부턴 5558원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육계 가격이 상승한 배경엔 삼복시즌과 맞물려 가정용 중심으로 닭고기 수요는 증가했지만 폭염 장기화에 따른 육계 폐사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축산 폭염피해 현황에서 육계 폐사마릿수는 7월29일 기준 18만9651수다. 전체 29만1483마리의 65.1%를 차지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정식 소비가 지속 확산된 가운데, 삼복시즌에 육계 소비가 덩달아 늘면서 시세는 빠르게 오르고 있다. 다만, 최악의 폭염 피해로 기록된 2018년 육계 폐사마릿수(629만2528마리)와 비교해 3.0% 수준이긴 하다. 

한편, 농식품부는 최근 폭염으로 육계농장을 중심으로 가축 폐사가 집중되고 있으나 전반적인 축산물 수급에는 차질을 빚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육계 등 축종별로 전체 사육마릿수 대비 폐사마릿수 비중은 0.01~0.14% 수준”이라며 “폭염으로 인한 공급 감소는 현재까지 거의 없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