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재계 총수, 도쿄올림픽 승전보 이끈다
국가대표 재계 총수, 도쿄올림픽 승전보 이끈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8.0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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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양궁 관중석서 격려‧환호
최태원 회장 역대 최대 포상금 약속
조원태 회장 배구 4강 이상하면 포상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달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산 선수(왼쪽)와 포옹하며 격려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달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산 선수(왼쪽)와 포옹하며 격려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재계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선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뒤에서 적극 밀어주고 있다. 재계 총수는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포상금 등 물질적 지원과 함께 직접 선수를 챙기고 대회에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한국 국가대표팀의 양궁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정 회장은 먼저 직접 다가가 격려하고 메달을 전달하는 등 선수들을 챙기는 모습이 전해지며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열린 여자 양궁 개인 금메달 결정전에 앞서 안산 선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안산 선수가 짧은 헤어스타일 등으로 온라인상에서 페미니스트 여부 논란이 불거지며 경기 외적 이슈를 겪는 가운데 정 회장이 직접 선수를 챙긴 것이다.

이후 정 회장은 관중석에서 안산 선수가 좋은 점수를 획득할 때마다 환호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안산 선수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TV 중계 화면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차그룹의 양궁 지원은 지난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부터 37년간 이어졌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한국 양궁의 우수 인재 발굴, 첨단 장비 개발 등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대회에서 최상의 화살을 선별하는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를 자동 판독하고 데이터화하는 ‘점수 자동기록 장치’, 3차원(3D) 프린터로 선수 손에 최적화한 ‘맞춤형 그립’ 등을 개발하고 제공해 선수들을 지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에 적지 않은 포상금을 지급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사상 첫 전 종목 석권한 양궁 국가대표 선수와 코치진에 총 25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현대차그룹 외에도 재계는 스포츠 종목별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008년 12월 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뒤 434억원을 들여 SK핸드볼 전용경기장을 건립했다. 이후 핸드볼발전재단 설립, 남녀 실업팀 창단 등 13년간 1000억원 이상을 지원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 대회서 선수 1인당 금메달 1억원, 은메달 5000만원, 동메달 3000만원 등과 함께 감독·코치진에게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2억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한국배구연맹 총재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도쿄올림픽 개최 전 여자배구 대표팀에 사비로 금일봉을 전달했다. 배구연맹은 여자배구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4강 이상 성적을 내면 포상금을 지급한다.

한편 김승연 한화그룹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재계 총수 일가이자 한국 승마 선수 중 유일하게 승마 마장 마술 개인전에 출전했다.

지난달 24일 59명이 6개조로 겨루는 예선에 참가한 김 상무는 조 9명 중 8위를 차지해 18명이 치르는 결정에 오르지 못했다. 김 상무는 대회를 마친 뒤 26일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상무는 대회가 열리기 전 지난달 19일 출국해 경기 참가를 위한 채비에 들어갔다. 그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프리미엄사업부 프리미엄 레저 그룹장으로 승마 사업을 총괄하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글로벌 승마계 네트워크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