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바일스 체조 도마 기권…‘여홍철 딸’ 여서정, 부녀메달 꿈 이루나
[도쿄올림픽] 바일스 체조 도마 기권…‘여홍철 딸’ 여서정, 부녀메달 꿈 이루나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8.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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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를 향해 힘차게 질주하는 여서정.(사진=AP/연합뉴스)
도마를 향해 힘차게 질주하는 여서정.(사진=AP/연합뉴스)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24·미국)가 1일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도마, 이단평행봉도 기권하면서 여서정(19·수원시청) 선수의 도마 메달권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바일스는 예선에서 15.183점을 획득하며 전체 1위로 8명이 겨루는 도마 결선에 올랐지만 심각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이번 경기도 기권을 결정했다. 바일스는 앞선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을 중도 기권하고 개인종합을 아예 건너뛴 바 있다.

바일스의 기권으로 마이케일러 스키너(미국)가 대신 출전한다. 스키너는 예선에서 4위를 차지했지만 결선에는 한 나라당 2명만 뛸 수 있다는 규정으로 출전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결선에 출전하는 미국 선수는 스키너와 예선에서 15.166점을 받으며 2위에 오른 제이드 케리다. 예선 3위는 15.100점을 획득한 브라질의 레베카 안드라데다.

여서정은 예선에서 14.800점을 받으며 예선 5위로 결선에 나선다. 스키너보다 0.066점 낮은 점수다.

도마 점수는 기술 난도 점수와 수행 점수의 합산으로 집계된다. 난도 점수가 높아야 수행 점수에서 깎이더라도 손해를 보지 않는 셈이다. 여서정은 예선 1, 2차 시기에서 난도 점수 5.8점짜리, 5.4점짜리 기술을 펼쳤다.

여서정의 기술 점수는 다른 세명의 6.0보다 0.2∼0.4점 낮았던 셈이다. 하지만 여서정은 수행 점수에서 9점 이상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결선에 나선 여서정은 난도 6.2점짜리 '여서정' 기술로 메달 획득에 승부수를 던질 전망이다.

여서정이 이날 선보일 기술은 아버지 여홍철(50) 경희대 교수의 '여 2' 기술(힘차게 달려와 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공중으로 몸을 띄워 두 바퀴 반을 비틀어 내리는 기술로 900도 회전)보다 반 바퀴 덜 도는, 720도 회전 기술이다.

여서정이 이 기술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면,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시상대에 서는 영광과 함께 25년만에 ‘부녀’ 메달의 꿈도 이룰 수 있다. 여홍철은 지난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남자 도마에서 은메달을 획득바 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