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벼르는 野 대선주자 한자리에… 입당시한 '8월' 못박았다
尹 벼르는 野 대선주자 한자리에… 입당시한 '8월' 못박았다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7.2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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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윤석열 입당 무조건 8월… 캠프 합류 인사 칼같이 징계"
벌써부터 尹 경계 목소리… "특정후보 이합집산 시 오합지졸 돼"
여권 공격엔 함께 대응… 崔, 尹 부인 모욕 벽화 가장 먼저 비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경선 후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유승민, 박진, 김태호, 원희룡 후보, 이 대표, 최재형, 안상수, 윤희숙, 하태경, 장기표, 황교안 후보.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경선 후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유승민·박진·김태호·원희룡 후보, 이 대표, 최재형·안상수·윤희숙·하태경·장기표·황교안 후보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입당을 기다리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대권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 대표는 입당 시한을 8월로 제한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일부 당 소속 인사를 징계하겠단 방침을 내놨다.

먼저 이 대표는 29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번에 당협위원장 일부가 윤 전 총장 캠프로 갔는데, 이들이 당 사정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당에서 활동한 인사이기 때문에 분명히 윤 전 총장과 상의를 했을 것"이라며 "절차상으론 선후 관계가 약간 뒤집혀 소명 과정 중에 있지만, 오히려 8월 입당이 아니면 그분들을 데려간 게 무리수"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준비위원장을 맡은 서병수 의원에 따르면 경선 후보 접수 일정은 다음달 30~31일이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일부 인사에 대해 "(본래) 싹 징계해야 한다"며 "윤 전 총장이 입당 의지를 계속 밝히고 있고, 아직 이를 신뢰하기 때문에 징계를 안 하는 것이지 원래는 칼같이 징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회적으로 윤 전 총장 입당을 압박한 셈이다.

이날 오후엔 이 대표와 당내 12명의 대통령 선거 주자 중 11명이 모였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당대표 취임 이후 약 50일 동안 우리 당 대선후보 풀(인선)이 참 풍성해졌고, 더 다양한 분이 우리 당 경선에 참여하도록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이 노력하고 있다"며 "다음달 30일 경선 버스가 출발하면 국민 관심이 우리 당을 향하고, 서로 시너지(확대효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실제 윤 전 총장이 다음달 입당할 경우 국민의힘에선 치열한 각축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현역 의원을 비롯한 당직자 사이에선 줄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대권주자는 벌써부터 이를 우려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김태호 의원은 "특정 후보를 중심으로 이합집산하면 경선 후 오합지졸이 된다"고 부각했다.

특히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경우 "여론은 수시로 변한다"며 "거기에 모든 걸 맡기는 건 옳지 않다"고 피력했다. 당초 국민의힘 경선준비위는 1차 컷오프(탈락)에서 100%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했는데, 이는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에게 유리하다는 걸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다만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쟁처럼 진흙탕 싸움을 하진 말자고 입을 모았다. 앞서 계파정치를 우려하면서 윤 전 총장에게 회동을 제안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이날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 씨를 모욕하는 내용의 벽화가 서울 종로 한복판에 설치된 것에 대해 가장 먼저 나서 "저질 비방이자 정치 폭력이며,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인격 살인"이라며 윤 전 총장을 옹호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