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미성년 고객·자산 1년 반 만에 3배 증가"
KB증권, "미성년 고객·자산 1년 반 만에 3배 증가"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7.2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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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호황에 자녀 자산 증대수단으로 폭넓게 활용 추정
고객 수 현황(단위: 천명, %). (자료=KB증권)
고객 수 현황(단위: 천명, %). (자료=KB증권)

최근 1년 반만에 증권사 미성년 고객과 자산이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호황으로 주식이 자녀의 자산을 불리는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2019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KB증권 위탁계좌 보유 고객 중 미성년 고객 투자 현황과 특징 분석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지난 2019년말 411만명이었던 개인고객 수는 지난 6월말 571만명으로 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성년 고객은 3만9000명에서 12만5000명으로 214% 급증했다.

KB증권은 증시 호황에 따른 금융투자고객의 저변이 확대되는 추세 속에서, 본인 투자뿐 아니라 자녀에 대한 자산 증대수단으로 주식이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것 추정했다.

또 개인고객 자산은 82조2000억원으로 2019년 대비 94% 증가한 한편, 미성년 고객 자산은 6100억원으로 2019년 대비 225% 늘었다.

성인고객은 투자금액이 커지면서 고객 수 증가 대비 자산 증가 비율도 높아졌지만, 미성년 고객은 증여세 부과 기준인 2000만원 미만 범위 내에서 투자하는 고객이 대다수로 성인고객만큼 투자자산이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성년 고객 자산 중 직접투자자산 비중은 2019년 경 68%로 성인고객(78%) 대비 낮고 펀드 등 간접투자자산의 비중이 높았지만, 지난 6월말 기준 미성년 고객의 직접투자자산 비중은 87%로 성인고객(87.1%)과 거의 비슷했다.

여기에 지난 6월말 미성년 고객의 해외주식 자산 비중은 10.7%로 성인고객의 4.1%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유 상위 주식 종목에서는 삼성전자·카카오·현대차 등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기조는 성인·미성년고객 모두 유사했지만, 애플·테슬라·월트디즈니·마이크로소프트 등 널리 알려진 해외기업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은 성인고객보다 미성년고객이 높았다.

또한, 일반 개인고객은 입금액과 출금액, 매수금액과 매도금액이 유사하거나 20% 내외의 작은 차이를 보였지만 미성년고객의 경우 입금액이 출금액보다 1.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금액 역시 매도금액 대비 국내주식은 1.3배, 해외주식은 1.5배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 상반기 매매회전율의 경우도 성인고객의 경우는 91% 수준이었지만 미성년 고객은 44%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KB증권 관계자는 "미성년자의 증권계좌개설은 주식 시장의 큰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현재는 부모가 증권사 방문 등을 통해서만 미성년자 계좌 개설을 할 수 있지만, 향후 금융투자시장의 접근성이 확대되고 금융투자 교육 및 청소년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미성년자 계좌의 주식투자가 단순히 자녀에 대한 자산 증여 수단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금융시장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