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만 벤처투자 '3조'…재택근무 빅3 업종 '투자열풍'
상반기만 벤처투자 '3조'…재택근무 빅3 업종 '투자열풍'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7.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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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ICT‧바이오‧유통 투자 급증…전체 투자 80% 이끌어

상반기 벤처투자가 3조원을 돌파, 역대 최대 투자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정보통신(ICT)과 바이오‧의료, 유통‧서비스에만 투자가 집중됐다. 이 재택근무 관련 빅3 업종은 투자 증가의 80%를 이끌었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벤처투자와 펀드결성 실적을 집계한 결과 벤처투자는 3조730억원, 벤처펀드 결성은 2조7433억원으로 나타났다.

벤처투자는 작년 상반기 대비 2배에 가까운 85.6% 증가했다. 2분기만 놓고봐도 작년 2분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조7868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분기 신기록을 달성했다.

투자 건수와 피투자기업 수 또한 상반기에만 각각 2367건, 1164개사로 집계돼 역대 최다실적을 기록했다. 건당 투자금액은 13억원, 기업당 투자금액은 26억4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 관련 빅3 업종의 2020년 상반기와 2021년 상반기 벤처투자 비교.(단위:억원,%)[표=중기부]
재택근무 관련 빅3 업종의 2020년 상반기와 2021년 상반기 벤처투자 비교.(단위:억원,%)[표=중기부]

투자 증가요인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비대면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ICT, 유통, 바이오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 3개 업종 투자 증가는 1조1418억원으로 전체 투자 1조4176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비대면서비스를 이끌고 있는 ICT서비스 업종에 대한 벤처투자는 상반기 795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93% 늘었다.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한 유통서비스에는 6457억원이 투자돼 2.5배가량인 145.8% 증가했다. 바이오‧의료업종 투자는 8066억원으로 집계돼 87.1% 증가율을 나타냈다.

펀드결성 또한 역대 상반기 중 가장 많은 137개 펀드가 2조7433억원을 결성하면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보다 약 130.7% 늘어난 결성실적이다.

올해 상반기 전체 펀드결성 중 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결성된 모태자펀드 결성금액은 1조2711억원으로 확인됐다. 2019년 상반기 약 55% 수준이었던 모태펀드 출자 비중은 올해 상반기 약 30%대로 감소했다. 모태펀드가 견인한 모태펀드 외 다른 출자 비중은 약 45%에서 약 70% 수준까지 높아졌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코로나 초기인 작년 상반기 벤처투자가 주춤했으나 이후 다시 열풍을 보이고 있다”며 “민간 벤처캐피탈이 투자결정을 하는 벤처투자가 증가한다는 것은 투자가치가 높은 우수한 스타트업이 많아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권 장관은 이어 “스톡옵션, 회수시장 활성화 등 벤처·스타트업 관련 제도를 보완해 제2벤처붐이 계속 확산되고 민간 중심의 지속성장 가능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