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가 깎은 지지율, 김정은이 올려줄까… 靑 "최종목표 비핵화"
김경수가 깎은 지지율, 김정은이 올려줄까… 靑 "최종목표 비핵화"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7.2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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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與 지지율 동반하락… 김경수·코로나·대선공방 등 요인 꼽혀
文-金 친서 4월부터 오갔지만 靑 늑장발표… 지지율 상승 주목
지난 2018년 5월 26일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포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지난 2018년 5월 26일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포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경수 전 경상남도지사 댓글조작 사건과 당내 대선 경선 네거티브(음해) 공방이 치열해진 것이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청와대는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피력하면서 지지율 반등을 꾀는 모양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8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남북 통신연락선 복구와 관련해 "최종 목표는 비핵화"라며 "합의가 가능한 징검다리를 놓아갈 것"이라고 내세웠다. 남북 정상회담도 비핵화로 가는 하나의 교두보라는 게 박 수석 설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 코로나19 방역과 부동산 정책 실패 평가를 받는 데 더해 김 전 지사 재수감 등으로 다시 위기에 몰렸다. 같은 날 한길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쿠키뉴스 의뢰, 지난 24~26일 전국 성일 1006명 대상)를 보면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6.9%포인트 떨어진 41.7%다. 부정평가는 7.1%p 오른 55.8%를 기록했다. 여당 역시 4.6%p 하락한 35.6%다. (응답률 7.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이같은 실정에서의 남북 통신망 재구축 발표는 지지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박 수석 역시 발표한 후 곧장 다음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성과를 선전하고 나섰다. 그러면서도 야권이 김 전 지사 유죄 확정에 대한 문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야권에서 하는 말씀을 잘 듣고 있지만, 청와대는 밝힐 입장이 없다"고 일축했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부터 약 열 차례나 친서를 주고 받았음에도 청와대가 지금까지 이를 함구했던 것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대선주자 유승민 전 바른정당 대표는 "통신선이 재개된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임기 말에 또 홍보용 쇼만 한다면 국민 누구도 속지 않을 것"이라고 고언하기도 했다.

실제 청와대가 '지지율 하락'이라는 일련의 악재를 타파할 만한 남북 간 큰 행사를 만들 수 있을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박 수석 역시 '문 대통령 임기 안에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생겼느냐' 묻자 "그렇게 되면 좋겠다"며 "(통신선 복원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개를 위한 가장 낮은 단계의 조치"라고 인정했다.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와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 등 결말을 내지 못한 사안도 연락소 재개통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다시 떠올랐다. 야당 역시 통신성 복구가 되자마자 이를 부각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박 수석은 "미래 과제도 있지만, 그런 것을 포함해 이제부터 복원된 채널, 진전된 대화 수단을 통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존폐 여부도 다시 기로에 설 가능성이 있다. 양 정상이 친서를 주고 받도록 실무를 주최한 게 국가정보원이었을 것이란 관측이 높다. 박지원 국정원장은 지난 6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5월)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남북 간 의미 있는 소통이 이뤄졌다"고 알리면서 핵심 역할을 했다는 걸 방증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