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오피스텔값 상승, 당분간 지속"…아파트 시장 과열 '풍선효과'
"수도권 오피스텔값 상승, 당분간 지속"…아파트 시장 과열 '풍선효과'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1.07.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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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기도 평균 매매가 2억7000만원…작년 대비 6000만원 '껑충'
전문가 "상대적 낮은 가격·분양가 상한제 미적용 등 수요 이끌어"
경기도 김포시 한 오피스텔 단지. (사진=신아일보DB)
경기도 김포시 한 오피스텔. (사진=신아일보DB)

아파트 수요층이 시장 과열을 피해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면서 수도권 오피스텔값이 강한 상승세를 보인다. 지난달 경기도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억7000만원으로, 작년 동월 대비 6000만원 올랐다. 전문가들은 아파트보다 저렴한 가격과 분양가 상한제 미적용 등 오피스텔이 가진 매력 요소가 수요층을 끌어당기면서 당분간 가격 오름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KB금융그룹의 'KB 통계로 살펴본 오피스텔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월 대비 3300만원 오른 가격이다.

특히 경기도와 서울은 전국 평균 매매가격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지난달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억7000만원으로, 작년 동월 대비 6000만원 상승했고, 서울의 평균 매매가격도 2억8000만원으로, 2000만원 올랐다.

거래량도 증가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월별 건축물 거래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수도권에서 거래된 오피스텔은 총 4만6760건이다. 작년 동기 거래량 4만4603건 대비 2000건 넘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수도권 등지에서 아파트값에 대한 고점 인식이 강한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오피스텔로 수요가 몰린다고 분석한다.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높은 점도 상승세를 이끄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9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36% 올랐다. 2012년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이 발표된 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또, 지난 2분기 수도권 분양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42.2대1로, 전 분기 21.8대1 대비 두 배가량 경쟁이 치열해졌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오피스텔 가격에서 중요한 것은 아파트값이 치고 나가고 있다는 점"이라며 "아파트 가격도 오르고 분양도 받기 힘든 가운데, 오피스텔 품질은 아파트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어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도 "아파트 가격이 너무 높고, 청약 경쟁도 치열한 만큼 오피스텔 시장으로 밀려드는 수요가 많다"며 "임대차 3법으로 인한 전세 시장 불안도 오피스텔 시장으로 수요가 유입되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값 상승과 전세 시장 불안 등이 여전한 만큼 오피스텔 시장이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피스텔을 보유해도 아파트 청약 시 무주택 자격이 인정되는 점과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점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봤다.

심교언 교수는 "전세 매물 부족을 대체할 수 있는 오피스텔 시장으로 수요가 유입되며 (오피스텔 가격) 불안이 지속할 수 있다"며 "기존 불안 요소들이 해결될 기미가 아직 안 보이는 만큼 오피스텔 시장도 고점 인식은 있지만, 당분간 상승세를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텔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일부 단지에서 옵션을 고급화해 분양가를 높일 수 있는데, 이 경우 일대 오피스텔로 가격 상승이 번질 수 있다"며 "오피스텔은 보유해도 아파트 청약 시 무주택자 자격이 유지되는 만큼 투자수요도 함께 유입되며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