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상반기 영업익 1조2000억…반기 사상 최대
에쓰오일, 상반기 영업익 1조2000억…반기 사상 최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7.27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분기 영업익 5710억…신규 투자 효과 '톡톡'
에쓰오일(S-OIL) 잔사유고도화시설(RUC) 전경.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S-OIL) 잔사유고도화시설(RUC) 전경.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S-OIL)은 대규모 석유화학 시설 투자를 통해 사상 최대의 반기 실적을 거뒀다.

에쓰오일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조200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 2016년 상반기 1조1326억원을 뛰어넘은 기존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 매출액은 12조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8조6502억원과 비교해 39.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554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2분기 영업이익은 5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으며 1분기 6292억원에 이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실현했다. 2분기 영업이익 흑자는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4.4% 증가한 6조7110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107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 전환했다.

에쓰오일의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는 싱가포르 정제마진 약세로 불리한 여건에서도 신규 고도화 시설(RUC)에서 중질유를 원료로 최대 가동을 지속해 수익성을 높인 점이 성과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에쓰오일의 재고 관련 이익은 전 분기 2860억원에서 1390억원으로 줄며 절반 이상 축소됐다. 하지만 휘발유, 경유 등 주요 제품의 마진 개선으로 판매량, 매출액이 각각 11.6%, 25.6% 증대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중질유 가격 약세로 인해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좋지 않아 경제성이 낮은 역내 정제설비들은 가동률을 낮췄지만 에쓰오일은 RUC에서 중질유를 원료로 투입해 휘발유와 석유화학 원료 프로필렌을 생산하며 오히려 최대 가동을 지속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고유황 벙커-C 등 중질유의 스프레드(HSFO-두바이 원유가)는 1분기 배럴당 -4.9달러에서 2분기 -7.8달러로 하락했다. 반면 에쓰오일의 주력인 휘발유는 같은 기간 5.1달러에서 8.1달러로 58.8% 상승했다. 제품 판매 물량도 전 분기 대비 11.6% 증가했다.

신규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의 운영이 안정화 되며 수익 창출원이 다양해졌다는 점도 에쓰오일의 이번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

석유화학, 윤활 등 비정유 부문은 반기 영업이익의 58.8%(7057억원)를 합작했다. 특히 윤활기유 부문의 매출액 비중은 9.8%(1조1858억원)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39.4%(4734억원)를 창출했다.

반면 정유 부문은 매출액 8조6456억원, 영업이익 4945억원으로 각각 71.7%, 41.2% 비중을 차지하며 사업부문별 균형 잡힌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코로나 19 여파로 석유제품 수요 감소와 정제마진 하락, 재고평가 관련 대규모 손실 등 최악의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은 지난해 2·3분기에 주요 생산설비의 정기보수를 단행하며 대비한 노력도 주효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정기보수로 인한 가동 중단 없이 주요 설비를 모두 최대 가동하고 있다. 주요 생산설비의 가동률은 원유정제 98.8%, 중질유 분해 103.9%, 올레핀 생산 109.7%, 윤활기유 101%로 모두 가동에 들어갔다.

특히 이달 초에는 울산공장이 지난 2019년 10월 22일부터 총 627일간 단 한 건의 인명사고 없이 공장을 운영해 창사 이래 최장기간 무재해 800만 안전인시를 달성하며 안전 가동을 실현하기도 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주춤했던 경제 활동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수송용 연료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정제마진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그는 “석유화학 주력 품목인 산화프로필렌(PO)과 폴리프로필렌(PP)도 견조한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시황이 개선되며 윤활기유는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강해 스프레드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쓰오일은 RUC/ODC에 이어 석유화학 비중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샤힌(Shaheen, 매)’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한다. 또 에쓰오일은 수소 연료전지 기업 FCI 지분 투자를 비롯한 신사업 분야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