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이오약 수출 세계 7위…전년대비 139% 증가
한국 바이오약 수출 세계 7위…전년대비 139% 증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7.2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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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규모 생산능력 기반…글로벌 공급망 재편 활용
"신약개발 촉진하는 정부차원 지원확대, 규제개선 필수"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 동향과 2020년도 품목별 수출 비중[그래프=한국무역협회]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 동향과 2020년도 품목별 수출 비중[그래프=한국무역협회]

우리나라는 코로나19로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망 구축이 핵심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전 세계 의약품 공급망의 변화와 우리 수출의 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20년 의약품 수출은 전년대비 97.3% 증가한 63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51억달러로 같은 기간 139.1% 증가했다. 사실상 바이오의약품이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의약품 수출 증가를 견인한 셈이다.

우리나라의 의약품 수출 순위는 22위에서 19위로 세 단계 상승했다.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9위에서 7위로 두 계단 올랐다.

업계 안팎에서는 바이오의약품의 선전 배경으로 미국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생산능력을 꼽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의 2020년도 바이오의약품 생산규모는 보건복지부·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자료 기준 33만8850리터(ℓ)로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9.1%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제조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는 현 상황을 적극 활용, 글로벌 제약강국 도약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미국은 해외의존도가 높은 필수의약품의 자국 내 생산을 확대하고 재고를 확보하는 동시에 동맹국과의 협력 강화를 통한 의약품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훈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중심이 바이오의약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바이오시밀러 분야 개척자로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2위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공급망 안정화와 다각화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현재,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의 글로벌 생산기지로 위상 강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산업계의 노력은 물론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기업들은 과감하고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으로 혁신역량을 제고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연구개발(R&D)과 연계된 세액감면 대상·범위 확대, 임상 2상 이후 단계 지원 펀드 조성 등 지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약개발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관련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